2022년 여름 컬러 - 2022nyeon yeoleum keolleo

다채로운 색상이 골고루 주목받는 최근의 컬러 트렌드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정 컬러군이 강세를 보이던 과거의 유행과는 다르게 요즘은 거의 모든 컬러가 동시다발적으로 밝게 빛난다. 비 그친 하늘에 떠오른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처럼 암울한 시기를 극복하고 희망이 찾아오기를 갈망하는 심리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봄여름 시즌에는 좀 더 화사하고 밝은 컬러톤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번 시즌은 긍정적인 미래와 즐거운 나날에 대한 욕구를 반영해 그 어느 때보다도 산뜻한 색감이 두드러진다. 낮 기온이 껑충 뛰어오른 바야흐로 봄, 계절이 바뀔 때면 패션에 대한 관심도 훌쩍 높아지기 마련이다. 패션트렌드를 알아두면 옷장 정리도, 신상품 쇼핑도, 간절기 스타일링도, 한결 쉬워지니 일단 팬톤컬러와 컬렉션을 중심으로 2022년 S/S 시즌 유행컬러부터 점검해 보기로 하자.
2022년 여름 컬러 - 2022nyeon yeoleum keolleo

▲ 사진 제공= © Sandy Liang, © Rodarte, © Simone Rocha

이번 시즌은 파스텔컬러보다는 비비드컬러의 분포가 크지만, 봄의 계절이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건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꽃봉오리가 아닐까. 벚꽃과 라일락 꽃잎의 색상인 라이트 핑크와 연보라는 올봄을 대표하는 필수 컬러다.
- Gossamer Pink (PANTONE 13-1513)
가볍고 폭신하며 부드러운 촉감을 연상시키는 곱고 섬세한 파우더리 핑크.
- Potpourri (PANTONE 13-2004)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은은한 향기의 포푸리처럼 상큼한 파스텔 핑크.
- Orchid Bloom (PANTONE 14-3612)
봄이 오면 양지바른 곳에 피어나는 제비꽃, 자연의 소중함을 품은 어여쁜 야생화.
2022년 여름 컬러 - 2022nyeon yeoleum keolleo

▲ 사진 제공= © Akris, © Proenza Schouler, © MSGM

발랄하고 명랑한 핑크부터 통통 튀는 핫핑크까지 핑크색상의 매력이 부각되는 시즌으로 나아가 매혹적인 마젠타까지 연결된다. 특히 올봄의 핑크는 차갑지 않도록 블루기를 빼고 온화한 감각을 자아내는 웜톤의 색상이 주류를 이룬다.
- Bubblegum (PANTONE 17-1928)
장난스럽고 낙천적인 이미지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오는 풍선검 핑크.
- Innuendo (PANTONE 18-2042)
높은 가시성으로 시선을 확 잡아끄는 핫핑크의 미묘하고도 매혹적인 감성. 
- Dahlia (PANTONE 18-3324)
역동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보라색 꽃, 강렬한 개성을 발산하는 달리아.
2022년 여름 컬러 - 2022nyeon yeoleum keolleo

▲ 사진 제공= © Emilia Wickstead, © Chanel, © Christian Siriano

마른 껍질 속에 숨어 있던 새순이 기지개를 켜듯 파릇파릇 돋아나는 연두빛의 신선함, 대지를 환하게 비추며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태양을 닮은 노랑빛의 산뜻함. 꽃과 식물의 색상 옐로와 그린 역시 봄의 정원에 빠질 수 없는 존재다. 
- Fragile Sprout (PANTONE 15-0549)
시각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샤프하고 프레시한 감각의 연두빛 새싹 컬러.
- Popcorn (PANTONE 12-0825)
톡톡 튀며 부풀어 오르는 팝콘처럼 밝고 명랑한 색조가 주는 따스한 온기.
- Daffodil (PANTONE 14-0850)
봄의 전령 노란 수선화는 자연스럽게 우리를 즐거운 정원으로 데려간다.
2022년 여름 컬러 - 2022nyeon yeoleum keolleo

▲ 사진 제공= © Sergio Hudson, © Adeam, © Stella McCartney

쌓여있던 울적함과 고여 있던 응어리를 흐르는 물길에 시원하게 흘려보낼 수 있을 듯한 아쿠아의 세계. 맑고 투명한 물의 세상은 어떤 더러움도 씻겨나갈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상쾌함으로 가득하다. 날아갈 듯 가벼운 블루그린의 에너지.
- Cascade (PANTONE 14-5713)
깨끗하게 정화된 물줄기는 작은 폭포가 되어 시원하게 생기를 되찾아준다.
- Spun Sugar (PANTONE 12-4401)
둥실 떠다니는 구름 같은 파스텔블루, 공기처럼 가벼운 솜사탕의 달콤함.
- Glacier Lake (PANTONE 16-4118)
빙하수가 고여 형성된 평온하고 차가운 글레이셔 호수처럼 고요하고 차분한 블루.
2022년 여름 컬러 - 2022nyeon yeoleum keolleo

▲ 사진 제공= © Emporio Armani, © Huishan Zhang, © Alberta Ferretti

미묘한 푸른색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지의 공간, 드넓은 하늘을 올려다보노라면 우주의 신비함에 새삼 마음이 경건해진다. 막연하고 불확실한 세계에 살고 있지만 미래에 다가올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는 자유 또한 우리들의 것이다.
- Super Sonic (PANTONE 18-4143)
초음속으로 날아드는 강도 높은 전류처럼 생기 넘치는 자극적 에너지.
- Skydiver (PANTONE 19-4151)
새로운 고도로 데려가는 스카이다이버의 세계, 자신감 충전, 사기 회복.
- Harbor Blue (PANTONE 18-4728)
안전한 장소를 찾는 우리의 노력을 조용히 품어주는 청록색의 하버 블루.
2022년 여름 컬러 - 2022nyeon yeoleum keolleo

▲ 사진 제공= © Carolina Herrera, © Christian Dior, © Miu Miu

시즌마다 다양한 분포를 보이던 레드 컬러가 선명하고 순수한 빨강으로 귀결되면서 오히려 색상 자체가 갖는 인상은 더 강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렌지는 조금 톤다운된 컬러 쪽으로 이동하면서 우아하고 세련된 갈색으로 이어진다.
- Poinciana (PANTONE 18-1564)
꽃과 잎이 화려한 열대지방의 불꽃나무 포인시아나, 뜨겁고 극적인 레드 컬러.
- Coral Rose (PANTONE 16-1349)
비비드한 컬러 코랄 장미의 활기찬 에너지가 행복감과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 Sudan Brown (PANTONE 18-11600)
아프리카 수단의 멋진 아웃도어를 구성하는 풍부한 대지의 색조, 테라코타 브라운.
2022년 여름 컬러 - 2022nyeon yeoleum keolleo

▲ 사진 제공= © Rokh, © Luar, © Fendi

베이지와 브라운 계열은 그윽한 커피향이 감도는 따스한 색조를 띠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커피 한 잔이 주는 여유. 남쪽나라의 정취가 느껴지는 자연, 그 은혜로움과 풍요로움을 닮은 컬러는 평화로운 삶을 반영하는 듯하다. 
- Humus (PANTONE 15-1304)
맛있는 음식과 함께 실용적이고 전통적인 생활에서 오는 웰빙의 편안한 무드.
- Coca Mocha (PANTONE 18-1019)
맛있는 모카커피는 마음속으로 따뜻하게 온기를 불어넣는다.
- Coffee Quartz (PANTONE 18-1307)
기본과 화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맛, 풍미가 좋은 커피 브라운.
2022년 여름 컬러 - 2022nyeon yeoleum keolleo

▲ 사진 제공= © Self Portrait, © Alejandra Alonso, © Max Mara

이번 시즌 클래식 컬러 군은 조금 색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피스타치오 민트 컬러가 새롭게 보이고 네이비블루나 블랙은 빠지는 대신 차콜 그레이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색감이 더해지면서 전반적으로 화사한 느낌이 드는 시즌이다.
- Fair Green (PANTONE 15-6316)
고요히 안정을 찾게 하는 연녹색의 평화롭고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휴식 같은 컬러.
- Basil (PANTONE 16-6216)
달콤하고 향긋한 바질이 상징하는 건강과 웰빙의 그린 색상.
- Poppy Seed (PANTONE 18-4004)
양귀비씨의 진한 그레이 컬러에는 시대를 초월한 친숙하고 조용한 힘이 있다.
2022년 여름 컬러 - 2022nyeon yeoleum keolleo

▲ 사진 제공= © Adam Lippes, © Vetements, © Loewe

뉴트럴 색조가 주는 우아하고 세련된 감각은 클래식 컬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멋스러울 뿐 아니라 다른 색상들을 더욱 빛내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 베이식 컬러는 이번 시즌 더욱 부드럽고 차분해졌다.
- White Alyssum (PANTONE 11-1001)
편안하고 단순한 삶을 원하는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깨끗하게 정화된 화이트.
- Perfectly Pale (PANTONE 13-0003)
따뜻하고 매혹적인 모래해변으로 초대하는 페일 베이지의 편안함.
- Northern Droplet (PANTONE 14-4104)
평온함이 서서히 스며드는 은은하고 신비로운 연회색의 매력.

박혜열의 스타일 파일 l 패션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박혜열이 격주로 전하는 올해의 패션 트렌드 읽기

글 l 박혜열 사진ㅣ공식 홈페이지

2022년 여름 컬러 - 2022nyeon yeoleum keoll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