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이 기체 가격 - maimai giche gagyeog

사실 나는 어릴 적에 리듬게임을 즐기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노래에 맞춰 떨어지는 노트를 타이밍에 맟춰 치는? 예전에 한때 인기있던 오투잼이라는 게임이 대표적인데,

오투잼 말고도 EZ2DJ라는 오락실게임을 무척 좋아했다. 아마 초등학교 3,4학년 쯤인가 문방구나 슈퍼에 있는 작은 오락기기에 있는걸 무척 즐겼었던 걸로 아는데 중학교때까지 즐기다가 넘지 못하는 벽에 부딪혀 영영 접어버렸던 기억이 있는 것 같다. 접을 당시에는 이런 리듬게임이 시간과 돈을 잡아먹는 악()한 것(?) 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겨버린 것 같다. 사실 그것도 그렇지만 자연스레 학업과 운동이라는 취미에 열중하다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사라져버린게 맞을 듯 하다. 이후로는 가끔 시간 때울 목적으로 한두코인 넣는 것 말고는 리듬게임을 전혀 하지 않았다. 친구가 오락실에 가자고 하면 대부분 하는걸 구경하거나 혼자 동전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끝

2020. 08. 28

그렇게 꽤 나 오랜시간을 보냈나? 얼마 전 갑자기 20년 지기 친한 친구가 내가 사는 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취직을 하여 자취방에 놀러온다고 하였다. 그렇게 친구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오락실을 가자고 하여 오락실에 따라가게 되었다.

처음으로 마이마이 라는 게임을 보았을 때 되게 신기하다고 생각되었다. 매우 드럼세탁기와 비슷하게 생긴 화면을 두드러고 긁는데 뭔가 신기하더라고. 근데 일반적인 리듬게임과는 달리 몸의 움직임이 너무 많아서 고인물(?) 같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예전에 일본에 갔을 때 이런 비슷한 것을 봤다는 기억이 있었는데 뭔가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지더라고. 하지만, 그런 모습에도 크게 관심이 없어서 나는 다른 게임을 즐기거나 뒤에 의자에 앉아서 구경하기만 하였다.

2020.09.09

시간이 좀 흘러 2학기가 개학하고 나서 학교 선배 친구와 저녁을 먹고 나서 길을 걷는 도중 갑자기 친구가 오락실에 가자고 하였다. 그때 하는 말이 자기가 은근히 덕후 기질이 있는지라 오락실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는 리듬게임을 하자고 제안하더라. 그래서 그전에 친구와 갔던 오락실에 가서 여러 가지 있는 게임 여러 개를 가볍게 즐겨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즐겼던 것이 마이마이’. 동방프로젝트 노래가 많다고 좋아하더라고.

그렇게 나도 처음 도전해보았던 마이마이. 얼마 전에 보았던 애니곡 주제가랑, 몇 개 알고 있는 팝송이 있어서 잠깐 즐겨보았다. 그래도 리듬게임이라는 짬이 있어서 그런가 튜토리얼 없이 바로 7짜리 곡으로 시작했다. 이때는 클리어 점수인 75%만 넘겨도 되게 기분이 좋더라는

일반적으로 EZ2DJ, DJMAX와 같은 리듬게임은 세로방향으로 위에서 내려오는 노트를 리듬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라면 마이마이는 그 형태를 원으로 바꿔 원 중심으로부터 8방향으로 나타나는 링형태의 노트를 타이밍 맞게 터치하면 된다.

아마 영상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될 듯하다.  

원 가운데서 나타나는 노트를 타이밍 맞게 누르고, 중간에 나타나는 슬라이드를 긁으면 되는 단순하고도 쉬운 게임(?)이다.

특이한 것 꼭 주변 8개의 버튼이 아닌 화면 터치를 통해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버튼을 이용하고, 터치를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천연기념물)

(물론 슬라이드가 나오는 부분은 무조건 터치를 해야함)

하지만, 나 또한 친구 따라 바로 올터치유저로 굳어져 버렸지...’

(귀한게 좋잖아?)

2020.09.12

바로 주말 또 친구가 놀러 왔다. 역시나 저녁에 오락실행. 친구에게 나도 마이마이 시작하겠다고 하니깐 좋아하더라. 카드를 만드는게 좋다고 해서 바로 카드를 만들었다. 3000원이었던가? 친구말로 장갑도 있는게 좋다고 하였는데, 일단 나는 초보자라 당장 필요없겠다고 생각하여 맨손으로 플레이하였는데, 손이 쓸리면서 물집이 잡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드 뒷면에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

2020.09.13

결국에는 장갑도 구매하였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마이마이 세계에 입문을 하게 되는 구나.

 2020. 09.26

그렇게 시간이 좀 흘렀다. 주말에 친구가 오면 간간히 함께 플레이 하는 정도로 게임을 즐겼고,

추석연휴가 거의 다가와서 친구와 함께 대구에 내려가게 되었다.

친구에게 들은 바로는, 내가 예전부터 가끔식 만나는 팸이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마이마이를 즐기고 있다고 하더라

심지어 리듬게임을 하지 않는 친구들도 마이마이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또한, 사실 이들은 이전부터 리듬게임을 좋아하는 파티 인지라,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 나와는 크게 어디 놀러갈 때는 말고 교류가 많지 않았는데((어떻게 보면 대체로 친구의 친구로 만나는 격), 이번 마이마이 입문을 계기로 굉장히 가까워졌다

 (물론 지금 마이마이를 즐기는 것도 이들과 만남을 통해 얻는 재미와 행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런점이 게임을 즐기는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처음 친구들과 리듬 게임을 함께 즐기는데, 거의 파티에서 넘버1으로 칭하는 친구가 현 존재하는 마이마이에서 가장 난이도가 어려운 노래를 플레이 하는 모습을 선사해줬다.

(바로 보고 들었던 생각은 역시 나의 고향 대구에 고인물들이 많구나... 물론 이 평가를 뒤에서 뒤집는 일화가 이어짐)

​2020.09.27

그렇게 나도 마이마이를 즐기면서 중간중간에 괜찮은 노래 몇곡들 추천을 받기도 했다.

그중에서 기억남는 것이 바로 이 ECHO라는 노래

붉은색 EXPERT 난이도 10짜리

뭐랄까 쉽게 표현하면 초보자가 숙련자로 넘어가기 위한 관문과도 같다랄까나?

이전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빠른속도로 노트()과 슬라이드가 반복적으로 지나간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거의 하나도 치지 못했던 것 같다.

집에가서 밤새 유튜브로 되감아 보면서 패턴과 타이밍을 찾으려고 엄청 노력했던 것 같다.

20.10.01

역시 연휴 내내 만남은 오락실에서 이어졌다.

그냥 평소 처럼 친구가 즐기는 노래에서 낮은 난이도 위주의 노래를 즐겼다. 딱히 아는 노래가 없어서.

하지만 항상 매번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가 있는데 바로 '월드 뱅퀴셔'라는 노래이다. 꽤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 노래이다.

20년지기 친구는 14짜리 마스터를 S찍겠다고 고통을 받고, 나는 목표율 90%(A)만 넘겨보자고 엄청발악해대지만, 결과는 매번 좋지 않다. 

20.10.04

 상구오락실이라 불리는 대구의 로얄게임장에는 현재 주력으로 돌아가는 마이마이DX(+PLUS) 이전의 구형기체가 존재한다. (아마 내가 일본에서 봤다는 것이 바로 이 기계!)

가격은 500원으로 저렴하고, 화면이 조금 작고 어둡다. 또한 판정난이도가 굉장히 까다로워 점수내기가 어렵다.

나는 대체로 혼자 연습할때 이 기체로 자주 연습을 했다. 여기서 노래하나를 완벽하게 하게되면 신형기체에서는 조금 더 쉽게 느껴졌다.

20.10.10

그렇게 대구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다음에 만난 마이마이는 바로 부천 '어택'이라는 오락실

대한민국의 리듬게임 성지라고도 불리는 곳인데,

그규모와 분위기가 마치 본고장의 일본과도 비슷했다.

이날 부천 부근에서 시험을 치뤘기에 호기심겸 이곳에 방문하였다.

공격적인(?) 오락실

무려 마이마이가 3대씩이나...

어후 저 마치 복붙해놓은 것 같은 게임기들좀 봐

여기서 나는 뼈저리게 느낌건

정말 여기가 고인물의 성지라는 것.

몰래 다른사람이 플레이 하는 모습을 조금씩 지켜보았는데,

'정말 밥만먹고 리듬게임만 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지금까지 봐왔던 사람들은 지극히 정상이라 느껴질 정도

분위기가 너무 이런 탓에 조금 불편하다고 느껴질 정도

친구도 영 별로라고 집앞에 있는 오락실로 가자고 하였다.

영통 짱오락실. 진짜 청정이다. 마음이 편한다. ㅋㅋ

마이홈그라운드.

20.10.12

이제 어느정도 손에 감각도 많이 익혀지고,

조금씩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도 보라색 노래 깨고 싶어

이제부터는 노래 몇 개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연습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몇 개 골라본 노래.

내가 처음에 이야기 했던 바로 얼마전에 보았다던 애니의 노래이다.

코바야시네 메이 드래곤이라는 애니의 오프닝.

근데 내가 사실 애니 오프닝을 거의 스킵 하는지라, 오락실 와서 이노래 자체를 알게 된 것은 함정... ㅋㅋ

생각보다 패턴들이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 연습하면 어느 정도 따라 갈 수 있겠구나 생각하였다.

그리고 혜성 허니문이라는 노래인데 보라색 주제 겨우 레벨 11? 이라는 만만함을 가지고 플레이했다가 낭패를 본 노래. 하지만 이노래를 마스터 할때쯤 큰성장을 이루어 내었을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고 도전했다.

그리고 이건 노래도 노래지만 배경영상이랑 노래가 너무 재미있어서 뽑은 것이다.

아 참고고 마스터가 아닌 익스퍼트... 마스터는... 아직 넘사벽

20.10.14

아마 14일이 된 깊은 밤이었을 것이다.

이때 아마 마이마이에 대한 의지가 하늘에 솟아올라 그 욕구를 허공에다가 풀어야 할정도로 열정과 의지가 대단했던날이 아니었나 싶다.

밤새도록 모니터를 보면서 허공에다가 연습을 하였다.

심지어 장갑을 끼고 모니터에 대고 그려보기도...(물론 이는 엄청난 독이 되어 돌아옴)

스스로도 미쳐버린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그렇게 밤을 세고, 아침에 잠을 청하고 난 뒤

바로 오락실로 달려갔다.

대기를 타던 도중에 찍은 사진.

레벨 7짜리를 하는 입문자를 보았는데 되게 흐뭇하였다.

연습을 통해 자만하던 나의 뜻과 달리

결과는 그렇게 좋지 못했다. 겨우 90프로를 넘긴 정도.

역시 실전은 너무 달라

이후 아마 대구에 내려가서

연습을 좀해서 대체로 95프로대 까지 올렸던 것 같다.

20.10.20

다시 짱오락실

이상하게 나는 이런 게임을 하면 게임과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캐릭터나 마스코트에 너무 관심이 생겨버린다.

하루하루 스탬프를 쌓으면 주는 캐릭터를 얻으려고 매일매일 조금씩 오락실에 방문했다.

적정선에서 딱 한 두판만

그리고 사람이 제일 없는 좋은 시간대를 찾았다!

20.10.21

열심히 스탬프를 쌓아간다.

사실 또 하고 싶은 마스터급 노래가 있어서

전날 연습을 좀 해갔다.

(에너지 시너지 매트릭스)

그런데 응? 락이 걸려있다. 익스퍼트를 S이상 찍어야 마스터가 풀린다.

하지만 익스퍼트 S 조차 접근하지 못했지요.

어이고 등신등신, 오나전 자책, 빡침은 플러스

그렇게 빠르게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20.10.22

그런 자책과 원망을 기반으로 다시 패턴과 리듬을 복습

바로 다음날 달려가서 더블 에스를 찍었다.

오랜만에 금장(ss)을 밖아서 기분이 좋았다.

마스터도 더블 AA로 나름 만족. 하지만 그이상 찍기는 진짜 힘들 것 같다.

13은 아직 너무 넘사벽이다.

덤으로 이전에 연습하는 곡들고 한단계씩 업

20.10.24

또 친구따라 내려간 대구

또 새로운 오락실에 가보았는데,

중앙로에 '놀자'라는 오락실인데, 

우리 파티말고 아무도 없어서 우리만의 놀이터에 놀러온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이 없다보니 쉬는 텀이 없어서 돈과 체력이 금방 바닥난다.

마이마이 바로 앞에 있는 푹신한 소파가 개꿀!

또 추천받은 노래!

생각보다 12짜리 치고는 쉬웠다. 11짜리인 혜성허니문보다 조금 더 쉬웠다랄까나?

또 추천 받은노래

개인적으로 월드 뱅퀴셔보다 더어려운 것 같다.

머리로는 따라가는데 도저히 손이 따라가지 않는다.

20.10.29

그 사이 열심히 마이마이를 즐겼다.

처음 목표했던 저 두 노래의 랭크가 오르는 것을 볼 때마다 성장하는게 느껴진다.

아직 갈길은 멀다.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20.10.31

추천받은 노래는 무난히 S

더블 SS도 충분히 노려볼만한듯, 조금 아쉽

그리고 드이어 에코 마스터 도전

사실 내년정도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였는데,

집에서 심심풀이로 유튜브를 보던 도중 조금씩 패턴이 읽혀졌다.

연습을 좀 했지만, 도저히 손이 따라가지 못한다.

당분간 에코는 접어두고 나중에 도전해볼까 한다.

13은 솔직히 아직 너무 이른 것 같다.

마이마이의 성장기록은 여기까지

이렇게 지금까지 한걸 나열해보니, 그동안 정말 많이 열정을 가진게 스스로도 조금씩 느껴진다.

또한, 이렇게 재미와 열정을 가지고 무언가 자발적으로 임해 본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또한 사람들과 만나서 서로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며 취미, 오락을 즐기며 행복을 느껴본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사실 학교생활하며 이렇게 설램을 가지며 누군가 만났던 적이 거의 없었던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마이는 정말 올해 의미 있는 도전이 아니었을까 생각.

앞으로 졸업하고 취업길을 생각하면

마이마이에 쏟아붓는 시간을 지금보다는 조금 줄여야 할 것 같지만,

당분간은 끊을 수 없는 취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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