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소금 사막 - maedeumaegseu sogeum samag

왕벌꿀 2020. 8. 8. 15:56

1. 조지 밀러

2. 은샘언니가 보라고 한지가 2년 전인데 이제야 봤다.

3. 영화는 다 볼 때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매드 맥스가 막 개봉하던 때는 이곳에서 너무 살기 싫어서 워킹홀리데이나 이주같은걸 찾아보고 그랬다. 다시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해보자고 마음먹으니, 그렇게 보기 싫었던 영화가 눈에 들어온다. 심지어는 중간까지는 본 적도 있었는데 보다가 말았음. 

4. "희망없는 시대를 떠돌고 있는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하여 가야할 곳은 어디인가?" _<최초의 인류>

5. Where must we go,.. We who wander this Wasteland in search of pur better selves?_The First History Man 

6. 생각해보니 맥스는 과거와 현재 모두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어디로 갔을까? 

7. 주인공은 현재로부터 도망쳐 구원을 찾는 사람. 그 구원은 녹색의 땅이었다가, 녹색의 땅이 환상이라는 걸 안 이후에는 소금 사막이라는 새로운 환상으로 가려고 함. 가봤자 소금뿐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는, 다시 원래 있던 곳(가장 미친곳?)으로 돌아감. 과거의 기억이자 미래를 새롭게 가꿀 씨앗을 가지고. 

8. 유토피아가 있을 것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 지금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말은 누구나 하기 쉽다. 하지만 자기가 그렇게 살고자 마음 먹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나도 글로는 2019년부터 탈-(탈출, 탈조선, 헬조선..)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꿔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꾸 다른 길을 알아봤다.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알아본다거나, 지방으로 이주할 방법을 알아본다거나. 지금 드는 생각은, 여기를 고칠 방법은 너무 생각하기 어렵고, 다른 곳으로 탈출할 계획을 세우는 선건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라서 그랬던 건 아닐까. 그리고 워낙 풀기 힘든 문제니까. 그런 풀기 힘든 문제 앞아서는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9. 물론 이것도 탈출을 직접 해봐야 아는 것 같기도 하고. 주인공이 녹색의 땅에 다녀 온 후에야 (소금 사막을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다시 시타델로 돌아간 것 처럼. 오히려 환상을 깨는 데에는 환상으로 직접 걸어가 보는 일이 필요한 것 같다. 떠도는 시간이 있어야 정착할 마음도생기지.. 나에겐 춘천이 그런 곳이었지만. 남들이 시간 낭비라고 질책만 안해도 빨리 정신차리고 돌아올 수 있음 ^^

10. 다시 돌아온 사람한테 시간 낭비 했다느니, 드디어 철 들었냐느니 그런 소리하면 오히려 더 무력감 생기고 현실에 적응을 못하게 됨. 그런 의미에서 어떤 말들은 들을 필요가 없는 말도 있는 것 같음. 나를 위해 하는 말이라고 해서 나에게 다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니까. 뭐든 자기 가 의미를 만들어 나가고 그거에 대한 확신을 갖는게 중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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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위의 나무위키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항목에서 읽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이 글에는 매드맥스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내용들은 제가 나무위키에서 찾아본 것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실인지 따로 확인은 거치지 않았기에 재미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의상 반말로 서술했으며, 이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1. 매드맥스 1~3편의 주인공 멜 깁슨은 무명 배우였지만 매드맥스를 통해 주목받았는데, 오디션 당시 전날 술집에서 싸우느라 얼굴에 멍이 든 채로 나온 모습이 오히려 인상을 남겨 캐스팅되었다.

2. 분노의 도로는 전작들과의 관계가 미묘한 게, 2편에서 파괴된 차가 나왔는데 복장은 2편 이후라든가 하는 식으로 설정이 꼬이는 부분이 있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전작들과 딱 연결되는 건 아니라고 하니 대충 1편 이후의 어느때쯤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3. 그러나 전작을 사랑해 준 팬들에 대한 헌정의 의미인지, 전작들의 오마주가 곳곳에 배어 있다. 예를 들어 서로 운전하겠다고 다투는 장면은 1편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오고, 잘린 머리카락을 집어가는 어린 워보이는 3편에 비슷한 장면이 있다.

4. 원래 매드맥스는 2003년부터 촬영에 들어가려고 하였지만 나미비아의 촬영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못했고, 두번째로 촬영지로 물망에 올랐던 호주의 붉은 사막 지역은 이례적으로 비가 많이 와서 초지로 변하는 바람에 촬영이 계속 밀렸다. 1년을 기다렸지만 사막으로 복귀되지 않아서 포기하고 시간이 흘러 나미비아의 안전문제가 해결되자 결국 거기에서 촬영을 하게 된다.

5. 매드맥스의 촬영이 지연되자 감독은 잠시 다른 영화를 찍게 되는데, 이는 바로 펭귄이 주인공인 3D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 이 작품의 경험이 매드맥스 촬영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고 하며, 모래폭풍을 뚫고 가는 장면은 해피피트의 눈보라 장면에서 따왔다고 한다.

6. 워보이들이 보여준 기상천외한 로드액션은 태양의 서커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액션 감독이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수차례 관람한 후 해당 소속 공연가에게 의뢰해서 스턴트들에게 지옥 훈련을 시켰다. 이런 노력 덕분에 액션 신의 80%는 CG가 없는 실제 장면으로 찍을 수 있었으며, CG는 퓨리오사의 팔 부분 제거, 나미비아 자연환경 극대화 CG, 와이어액션 제거와 일부 보강장면에 쓰였다.

7. 임모탄이 다섯 부인을 찾아나선 이유는 이들이 그 세계에 몇 안되는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임모탄은 핵전쟁을 거치면서 방사능에 피폭되는 한편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그의 세 아들들 역시 호흡기 질환과 신체적, 정신적 결함을 갖고 태어났다. (영화에 안 나온 셋째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임모탄이 감당하지 못해서 다른 곳으로 원정을 보냈다.) 그래서 사산된 아들이 건강했다는 사실을 듣자 그렇게 절규했던 것.

8. 녹색의 땅에 실망한 퓨리오사는 소금사막을 160일 걸려 건너겠다는 계획을 세우는데, 바이크의 속도로 160일을 간다는 것은 지구를 한바퀴 돌 수 있을 정도이다. 아마 소금사막 너머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막연히 세운 계획으로 보이며, 맥스는 이 계획의 결과를 예상하고 그나마 현실적인 정면돌파를 추천한 것이다.

9. 샤를리즈 테론의 인터뷰에 의하면 원래 퓨리오사는 어머니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브리더로 선발되었으나, 불임이어서 쫓겨나 전사로 재기했다고 한다. 또한 설정상 퓨리오사의 왼팔은 임모탄에 의해 잘렸다고 하는데, 퓨리오사가 임모탄의 호흡기를 의수로 떼어낸 것은 이에 대한 복수로 볼 수 있다.

10. 워보이들이 손가락 8개를 교차하는 행동은 8기통 엔진을 상징하는 것이며, 또한 1984 영화에서 독재자 빅 브라더에 충성을 바치는 오세아니아 제1공대(영국) 인민들이 절대적 충성을 바치는 행동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11. 스플렌디드의 죽음은 1편에 나오는 맥스 부인의 사망과 비슷하다. "바퀴에 깔렸어."라고 말하는 맥스의 표정이 씁쓸한 것은 그 때문이며, 그래서인지 그녀의 죽음은 퓨리오사들을 돕는 데 소극적이던 맥스의 행동이 적극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12. 붉은 머리의 케이퍼블 역으로 나온 라일리 키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외손녀이며 어머니 리사 마리 프레슬리는 마이클 잭슨과 결혼한 적이 있다. (라일리의 친부는 마이클과 만나기 전의 남편) 라일리는 매드맥스 촬영장에서 만난 스턴트맨과 결혼했다.

13. 임모탄은 기름전쟁과 물전쟁에 참전한 일종의 전쟁영웅이며, 무기농장의 주인 무기농부는 그의 부하였다. (무기 공장이 아니라 농장인 이유는 무기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땅에 묻힌 옛날 무기들을 발굴하기 때문.) 또한 가스타운의 주인 식인종은 임모탄에게 물이 많이 있는 시타델을 소개해준 인물. 이 셋은 각각 종교, 전쟁, 자본주의 착취(대기업)을 상징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14. 임모탄 역의 휴 키스-번은 메소드 연기를 선호했기 때문에, 워보이 역의 배우들은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도 그에게 임모탄을 대하듯 경례했다고 한다.

15. 엄청난 인기의 기타맨 '두프 워리어'는 화염방사기가 달린 너블넥 기타를 연주하는데, 사실 더블넥의 위쪽은 기타고 아래쪽은 베이스이다. 이 기타는 원래 불만 나오고 연주 기능은 없었지만, "이거 스피커는 어디로 연결해?"라는 감독의 말 한마디에 연주가 가능하도록 다시 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기능을 넣느라 성능 자체는 별로였다고 하며, 영화속 연주들은 따로 녹음되었다.

16. 두프 워리어역의 뮤지션 iOTA의 인터뷰에 따르면 두프 워리어는 방사능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장님이었는데, 혼자 동굴에서 설치류를 잡아먹으며 기타를 독학으로 배웠다는 설정이다. 기타 소리를 듣고 찾아온 임모탄 일당에게 발견되어 전투부대의 마스코트가 되었으며, 그의 머리에 쓴 헬멧은 어머니의 해골로 만든 것이다. 감독은 이 캐릭터를 통해 세기말 장애인들이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17. 부발리니 전사 중 발키리 역의 메간 게일은 퓨리오사의 이모뻘 정도의 설정이지만 사실 퓨리오사 역의 샤를리즈 테론보다 한 살 어리다.

18. 엔딩 크레딧 직전 나오는 "희망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라는 구절은 '최초의 인류'가 말했다고 나오지만 이는 오역으로, 원문은 'The First History Man'이다. 이 'The History Man'이란 매드맥스 세계관에서 자신의 몸에 역사를 문신으로 새겨 전하는 인물들을 뜻하며, 'The First History Man'은 이들 중 첫번째 인물을 의미한다. 번역하자면 '최초의 (역)사가' 정도가 어울릴 듯.

19. 이모탄의 아내들과 함께 있던 할머니는 Miss Giddy라고 불리며, 그녀의 몸에도 'The History Man'들과 같은 문신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비슷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아내들에게 이런 역사 지식들을 가르칠 목적으로 이모탄이 데려왔으나, 그녀들에게 자유에 대한 갈망 또한 가르쳤다. 원래는 생체기술자(의사)가 그녀를 고문해서 죽이는 장면이 있었다고 하는데, 삭제되는 바람에 중반 이후 그냥 사라진다.

20. 영화의 설정상 배경은 세기말의 호주인데, 출연자 대부분은 미국식 영어를 구사한다. 주인공인 맥스만 이방인임을 강조하기 위해 영국식 억양을 사용하며, 중간에 등장하는 약탈자 버저드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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