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를 먹지 않았어도 가능한
동네에 등촌 샤브샤브 가게가 있는데.
엄마가 잘 가려고 하지 않는다.
양도 적고 감질맛이 나서 못 가겠단다.
빨간 국물에 적셔먹는 버섯과 샤브 고기가 대박인데.
왜 꺼려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지.
그리하여, 집에서 등촌 샤브샤브 볶음밥에 도전해 보게 되었다.
원래는 샤브샤브를 다 먹고 남은 육수를 넣어 밥을 볶는 거지만.
우리는 그렇게까지 할 여유가 없으므로!
일단 볶음밥 재료로는 미나리/당근/양파/계란이 있으면 된다.
그리고 참기름과 맛소금과 MSG도 있으면 좋고!
국물 양념은 여기저기를 찾아봤는데.
요게 가장 좋은 배합이더라고.
고춧가루 3숟갈/고추장 1숟갈/ 간장 2숟갈/ 다진마늘 2숟갈/
소금 반 숟갈/후춧가루 반 숟갈
이렇게 말이다.
일단 양념이 되고 잘 섞이지 않으므로 대강 휘저어서 실온에 두고 숙성을 시켜주자.
그럼 더 맛있다고 한다.
어차피 볶음밥에 넣을 거라서 국물을 많이 만들 필요는 없다.
냄비에 자작하게 물 부어 주고 위의 숙성된 양념을 잘 개어서 팔팔 끓여 조려낸다.
그리고 송송 썬 재료들을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볶아준다.
미나리 향이 솔솔 나면서 기분이 좋아질 것.
채소가 아삭아삭한 게 좋으면 조금 덜 볶아주면 된다.
대략 재료가 서로 엉겨붙는다 싶을 즈음에 밥을 넣어 준다.
뽀야네는 2공기를 넣어 보았다.
이제 만든 양념 육수를 간 봐가며 넣어준다.
그리고 세차게 비비기 전에. 계란 2개를 깨트려 마구 섞어준다.
그러면 계란에 코팅된 촉촉한 볶음밥이 돼가는 걸 볼 수 있다.
우리는 양념을 너무 조금 넣어서 많이 싱겁게 완성됐는데.
여기에 MSG과 맛소금을 솔솔 넣어서 간을 맞춰주면 딱 좋을 것 같다.
예전에도 참 많이 해먹었던 등촌 샤브샤브 볶음밥.
미나리만 있다면 언제든 도전해 볼 만한 만만한 요리이다.
기본 양념이야 다 집에 있으니까.
고명으로 무김치가 올라간 이유는 족발 남은 게 있었기 때문이다.
새싹 채소나 이런 게 있으면 좋았으련만.
딱히 고명 할 거리가 없어서, 무김치로.
그것도 하트모양을 만들다가 실패했다.
이눔의 똥손은 뭘 해도 잘 안돼.........(엉엉)
어제 파워워킹을 해서 그런가.
허벅지 안쪽이 욱신욱신 하다.
걷기 운동이 세상 만만해 보이지만.
이것도 자주 하면 다리 꽤나 굵직해 진다고☆
새다리의 뽀야는 가고 튼튼한 두 다리를 가지게 되었다.
건강해 보이고 딱 좋아.
등촌 샤브샤브 볶음밥은 물론 가게에 가서 먹는 게
제일 맛있고 편하다.
하지만 집에서도 샤브 없이 볶음밥을 즐기고 싶은
뽀야 같은 분들이 있다면 시도해보는 게 어떠신지?
미나리가 진짜 아삭아삭 하고 그 특유의 향이 너무 좋다.
생각 해 보니까. 요새 하도 새 음식 도전을 많이 해서.
사진이며 감상이 잔뜩 밀려 있다.
그렇다고 하루에 포스팅 개수를 늘리고 폭주할 마음은 없어서.
차곡차곡 모아 두는데.
이게 며칠 좀 된 메뉴 같은 경우는 그 때의 감동이 잘 살지 않는 것 같다.
고쌈 냉면 2개가 지금 글 작성 대기중인데.
그 날의 감동은 이미 잊혀진 듯.......(아련)
오늘도 공부보다는 빵 섭취를 선택할 나에게.
이 수험생 무늬를 쓴 빈둥벌레야!! 정신 차려~
라고 말해주고 싶다.
빈둥거리기 대회가 있었다면 0등 했을지도 몰라.
1등 보다 더 놓은 자리 0등.......!
멍때리기 대회는 있던데.
그건 대놓고 하기에는 뭔가 잘 안될 것 같은 느낌이라.
하루하루 완독한 책이 쌓여가는 기쁨을 누려야 하는데.
자꾸 미뤄 둔 대기 목록이 늘어가고 있으니.......(ㅉㅉ)
그래도 맛난 음식 앞에서는 고민을 내려놓고 즐기는 것이 속 편하다.
음식은 죄가 없잖아효!
양파 치즈 브레드를 2개나 사다 놨다.
폭주하는 입맛 이거 어쩌나?!
동생이 저녁에 갑자기 고구마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해서 불 붙은
빵순이의 욕망.
게다가 그것도 모자라서 피자빵까지 사왔는데 결국 다 못 먹고 엄마에게 패스.
그래도 양파랑 치즈는 몸에 좋은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나~?!
하는 뽀야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김 트레이너님.
괜찮아! 저녁에 바짝 운동하고, 이제부터는 아무리 먹고 싶어도
한 달 뒤에 먹기로 약속하면 되잖아, 그렇지?
라고 여느 때와 다르게 강하게 밀어 붙이는 뽀야.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이 이렇게나 행복한데.
미식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을 어딘가의 누구에게.
하루쯤은 자신에게 기분좋음을 선사 해 보세요. 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나만의 비법이라고 분류하기엔 너무 전국 체인점 레시피긴 하지만ㅋㅋㅋ 등촌의 알파요 오메가인 볶음밥의 재료는....! 참기름조차 안 들어가... 오늘 등촌에 통 가져가서 포장하면서 주방에서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봤는데, 4인분 주문하고 면 대신 밥으로 달라고 했더니 그리고 집에 와서 샤브샤브 다 먹고 볶았는데, 처음엔 밥이랑 야채만 넣고 좀 익혀주고, 이것도 중요한 포인트야! 그리고 다시다 다음으로 중요한 재료가 바로 식용유야. 생각해보면 샤브샤브 국물에 기름 없는데 볶음밥 먹다보면 숟가락에 기름이 엄청 묻더란 말이지? 그리고 볶는 팬은 무조건 넓어야해. 볶음밥 너무 많아서 남은 거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방금 야식으로 꺼내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글 찐다ㅋㅋ
밥, 식용유, 다시다, 다진 야채(당근, 미나리, 양파), 계란...이게 전부야 ㄷㄷㄷㄷ
그리고 샤브샤브 국물은 사실 필요 없어!!!! (중요!!!!!)
그냥 빈 통에 바로 밥 담고, 다시다 넣고, 야채 다진 거 담고, 노란 식용유 듬뿍 뿌려서 주시더라고.
계란은 따로 주셨고.
정말 그게 끝ㅋㅋㅋ
쌀밥만 세 대접 정도가 되던데 그 분량에 다시다 큰 수저로 두어 숟갈 훅훅 넣으셨어...ㅋㅋ
국물은 그냥 밥 너무 달라붙지 말라고 아주 쬐끔만 넣었어.
전부 다 합쳐 한 국자 정도?
밥이 세 공기인데 그거 넣었으니까 그만큼 맹물이 들어가도 상관없었을듯ㅋㅋ
마지막에 계란 넣은 다음에 밑면이 고르게 갈색이 나도록 아주 센불에서 휙휙 볶아주니까 그 미칠듯이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라고!!
등촌볶음밥 맛있는 냄새는 센불에 계란이 눌은 냄새다!!!
나도 계란 눌기 전에는 이게 맞나? 포장이라 그 맛이 안 나나? 참기름 넣어야 되나? 싶었는데
밑면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냄새가 훅!!! 변하더라고!
주방에서 포장통에 식용유 훅훅 짜넣으시길래 저래도 괜찮은가... 싶었는데,
사장님이 볶으면서 기름 더 넣으라고 하시길래 집에서 더 뿌렸거든?
그랬더니 눅지지 않고
노릇노릇하게 맛있게 볶아진 것 같아!
그게 다 식용유였어 톨들아ㅋㅋㅋㅋ
볶기 전에 밥에다가 식용유 과하다 싶게 쭉쭉 짜넣고 시작해!!
바닥에 갈색으로 눌러붙은 계란=맛의 결정체라서 면적이 넓을수록 좋아!
코팅팬으로 하면 눌러붙지 않아서 맛이 덜할 수도 있어.
난 스텐팬에 아주 얇게 깔아가면서 익혔더니 좋더라구!
눌은 거 긁어 먹으니까 식당이랑 똑같았어ㅋㅋㅋ
미나리 빼고는 다 기본 재료들이니까 한번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