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9단 인원 - taegwondo 9dan in-won

태권도는 가족과 형제 묶어주는 연결고리… 우애·화목 원천

“영원한 태권인 자부심 안고 아름다운 동행 이어가고 싶어”

외쪽부터 ‘국내 1호’4형제 공인 9단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이영석 회장 형제들이 지난 1일 국기원 국기원에서 공인 9단 자격증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석, 이제관, 이제담, 이준연.

어느 특정분야에 최고의 이르면 입신(入神)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라 한다. 태권도는 바로 최고인단 9단에 승단했을 때 비로소 입신이라 말한다. 반평생 이상을 수련과 활동을 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이 어려운 9단 승단을 네 형제가 성공했다. 세계 최초의 한 가족 최다 인원의 9단 승단의 기록이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현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석 현 회장을 비롯해 준연(광주시태권도체육관장협의회장, 남구 진월태권도장 관장), 제관(송원고 행정실장), 제담(대한태권도협회 경기분과 부위원장, 북구 에이스 태권도장 관장) 형제다.

4형제 중 제관·제담 형제는 지난 1일 국기원에서 열린 2022년 2차 고단자 합격자 단증수여식에서 공인 9단증을 받았다. 이로써 2012년 이영석, 2021년 이준연 형제에 이어 제관, 제담 형제가 이날 공인 9단증을 받음으로서 4형제가 공인 9단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태권도는 단(段)이 올라갈수록 정해진 연한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와 부단한 노력이 없으면 공인 9단에 이르는 길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1단에서 2단은 1년, 2단에서 3단은 2년, 3단에서 4단은 3년, 4단에서 5단은 4년, 5단에서 6단은 5년, 6단에서 7단은 6년, 7단에서 8단은 8년, 8단에서 9단은 ‘9년’이 걸리므로 공인 9단은 사실상 평생 수련해야만 오를 수 있는 태권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명예이다.

광주 태권도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이들 4형제 중 ‘태권도 젠틀맨’으로 통하는 이영석 회장은 1986년부터 광주시태권도협회 이사, 총무이사, 전무이사 활동을 꾸준하게 해오며 다져온 풍부한 실무 경험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통합 광주시태권도협회장에 선출돼 지역 태권인들의 화합과 태권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11년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감독으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 훈장 백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이 회장의 큰 아들 동주(공인 6단·북구 문흥중앙태권도장 관장)도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둘째 아들 경주는 공인 4단의 유단자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태권가족이다.

이 회장은 “태권도는 우리 가족·형제를 끈끈하게 묶어주는 연결고리”라며 “동생들과 아들들로 보기 보다는 태권 후배로 엄격하게 대하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돼 형제간의 우애는 물론, 가족 간 화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족이 모두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태권도 정신에 입각해 예의와 인내를 기르다보면 자신의 건강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화합이 싹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외쪽부터 ‘국내 1호’4형제 공인 9단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이영석 회장 형제들이 지난 1일 국기원 국기원에서 공인 9단 자격증을 받은 후 국기원 창설자 故 김운용 원장의 흉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의 이 같이 몸에 배인 ‘예의’, ‘존중’, ‘소통’의 정신은 광주시태권도협회장직을 맡으며 하나의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회장은 “광주시태권도협회는 타 시도협회가 부러워할 만큼 태권도 원로들과 젊은 관장들이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의 올바른 자세를 확립, 개인의 사사로움을 내세우기보다 협회 발전을 위해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다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통의 중심지로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정의와 진실, 소신과 원칙이라는 삶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고 오로지 태권인으로서 살아 온 삶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같은 길을 함께 걸어 온 형제들과 앞으로도 ‘영원한 태권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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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기자

◇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 금요일 코너. 기자가 훅 파고든 뉴스의 진실 '훅뉴스' 시간, 오늘도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기자 어서 오세요.

◆ 권민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1부에서 산케이 기사 무죄 판결 인터뷰 들으셨죠. 사실 지난주 이 시간에, 외신 비판에 대한 우리정부의 과잉대응 문제를 다뤘잖아요? 그 때도 반향이 컸지?

◆ 권민철> 저희가 방송 후에 그 내용을 인터넷과 SNS에 올리거든요. 그런데 지난주 방송 내용이 특히 SNS에서 크게 회자가 됐습니다. 언론자유는 민주국가의 토대인데 우리나라 민주주의 수준이나, 국가의 품격에 대해 새삼 생각해 봤다는 반응 많았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들의 관심에 감사드리면서요. 오늘 주제로 넘어가 볼까?

◆ 권민철> 준비한 음향부터 들어볼까요?

◇ 김현정> 이거는 태권도 도장 아니에요?

◆ 권민철> 그렇습니다. 청취자들 중에 태권도 관심 있는 분들 꽤 있을 겁니다. 아이들 도장에 보내는 부모들, 또 군대에서 태권도 때문에 고생했던 분들 계시죠. 태권도하면 뭐니뭐니해도 단증 아니겠습니까? 김현정 앵커는 태권도가 몇 단까지 있는지 아세요?

◇ 김현정> 안해봐서요. 주변에서 보면 3,4 단 하면 잘하는 거 아닌가요?

◆ 권민철>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태권도도 9단까지 있더군요. 한마디로 태권도 명인인 거죠. 그런데 하우스 재배처럼 속성으로 이 명인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 김현정> 속성으로? 명인인 9단으로? 오랜 단련, 수련 과정을 거쳐서 되는 거 아닌가요?

◆ 권민철> 그렇죠. 태권도 실력을 심사해서 단증을 주는 곳이 국기원인데, 이 국기원에서 특별심사라는 걸 통해 1년 안에 4개 단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길을 터주려고 해서 지금 태권도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 김현정> 특별심사를 통해서 한다고 했는데… 그게 언제 무슨 이유로 도입된 건가요?

◆ 권민철> 올해 10월 23일 국기원에서 특별심사 공고를 냈는데요. 목적은 “승단기회를 놓친 태권도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고 돼 있습니다. 국기원 담당자의 이야기입니다.

"과거에 시도협 추천으로 심사했을 때 시도협 반대편에 있다고 해서 심사 안해주거나 심사 포기하신 분들, 또 60~70년대 4~5단 사범자격으로 해외가신 분들이 돌아와 보니 후배들보다 단이 낮아 쪽팔려서 승단 시험 못보시는 분들 있거든요. 그런 분들 구제하려고…

◇ 김현정> 방송상 용어가 적절치 않아서 좀 순화하면요… 후배들 보기 창피한 분들 구제하기 위해서라구요? 잘 이해가 안가네요?

국기원의 특별심사 공고에 제시된 '특심 가격표'

◆ 권민철> 그렇죠?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는 부분도 그렇습니다. 무예인이 수련 할 때 남에게 단증 보여주려고 수련하는 건 아니잖아요. 태권도계가 납득을 못하는 대목입니다. 특히 처음에는 4 단계를 단 한 차례의 심사로 훌쩍 뛰어넘도록 했었거든요. 태권도는 보통 바로 윗단을 따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수련 기간이 있습니다. 이걸 '승단연한'이라고 하는데 속성 승단을 막으려고 둔 장치거든요. 예를 들어 4단에서 5단을 따기 위해서는 4년, 또 6단을 따기 위해선 5년의 수련기간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식입니다. 근데 이번 특별심사에선 이 승단연한을 면제해줍니다. 따라서 5단에서 9단 가는데 누구는 26년 걸리는데, 누구는 1년 걸리니까 차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태권도계에서 부글부글 하는 거네요. 승단 원칙이 무너지면서?

◆ 권민철> 바로 그럽니다. 인천 남동구 태권도협회 이장섭 회장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30년간 체육관 했습니다. 그동안 제자들에게 원칙 상식 벗어나지 말라고 했어요. 특심은 원칙과 상식에서 벗어난 겁니다. 태권도 품격 어린이들에게 여러 번 강조했는데,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너무 값어치 없는 단증이 되어버리는 거에요"

◆ 권민철> 게다가 처음에는 월단 신청자에게 기부금을 받겠다고 해서 더욱 반대가 많았습니다.

◇ 김현정> 기부금요? 돈을 받고 단증을 주기로 했었다고요?

◆ 권민철> 네. 이게 국기원이 처음 제시한 가격표거든요. 여기 보시면 가령 5단이 9단으로 올라가는데 2백만원을 내야 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반발이 커지니까 늦게나마 기금 받는 것 역시도 백지화했습니다.

◇ 김현정> 기금 받는 건 백지화됐고, 그럼 몇 명이나 응시 했나요?

◆ 권민철> 모두 385명이 응시했다고 하는데, 태권도계에선 과연 누가 응시했는지가 관심삽니다.

◇ 김현정> 그건 왜 그런가요?

◆ 권민철> 당초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특별심사를 진행하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사실 조금전에, 기부금 받기로 했던 거 백지화 하기로 했다고 해서 궁금했군요, 그럼 돈을 벌기 위한 목적도 아닐테고, 그러면 왜 이렇게 여론이 좋지 않은데도 이렇게 특별심사라는 걸 진행하느냐, 바로 여기에 해답이 있는 겁니까?

◆ 권민철> 그렇습니다. 국기원의 고위 인사들이 지목이 됐는데요, 그 대상자로. 지난 2일 기자회견 때도 이 부분이 집중 질의 됐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 기자 : 이번 심사에 응하실 생각 있으신지, 신청하셨는지요?
▶ 고위인사 : 나중에 우리 실무자에게 물어보시면…

◆ 권민철> 대답을 못하죠? 그래서 제가 그 실무자라는 사람에게 직접 물어봤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 기자 : ***이 여기에 응시했다고 이렇게 이야기 하던데 맞아요?
▶ 실무자 : ***이 접수를 했네, 안했네 이런 부분은 제가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닙니다. 원장님 결재도 아직 떨어지지 않았어요.

◇ 김현정> 결재가 안떨어졌다, 그러면 신청하려고 하거나 하고싶은데, 결재가 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되나요?

◆ 권민철> 보통 내부인이 이런 걸 하게 되면 내부에서 모를 리가 없거든요,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 김현정> 모두가 알고 싶어 하는 걸 공개 안한다.. 이렇게 되면 밀실 아닌가요?

◆권민철> 사실 그렇죠. 국기원은 애초에 특별심사를 "공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거든요. 결국 원칙을 스스로 뒤집은 거죠. 태권도바로세우기본부 신성환 대표의 주장 들어봅니다.

"진행되고 있는 이 특별심사에서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그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 김현정> 근데, 이번 특심 파문이 새누리당 하고 관계가 있다던데, 그건 왜 그런가요?

지난 2일 새누리당 앞에서 시위 벌이는 태권도인들

◆ 권민철> 지난 2일 태권도인 300여명이 새누리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거든요. 바로 국기원 이사장이 홍문종 의원이기 때문이다. 태권도 선수 출신 문대성 의원도 새누리당이고요. 근데 문대성 의원도 홍 의원에게 화가 단단히 나 있더군요. 그제 국회에서 관련 간담회가 있었는데, 문 의원 목소리 들어보시죠.

"홍문종 이사장은 특별심사에 대해 내용 잘 모르고, 태권도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본인에게 왜 그러느냐며 되레 큰 소리 냈다.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는 없을 것이다. 그 말에 격분한 저로 인해 고성 오갔다. 정치인의 추악한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목도하고…"

◇ 김현정> 많이 화가 났군요? 홍문종 의원, 당 사무총장 역임한 분이고 정권 실세라고들 하는데, 초선인 문대성 의원 이 정도로 심하게 말한 거 보면 화가 나긴 났나 보군요?

◆ 권민철> 홍 의원 사실, 태권도 단증도 없는 문외한입니다. 실세 정치인이라고 해서 국기원 이사장에 옹립되다 보니까 호가호위하는 내부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문 의원도 바로 이 부분을 꼬집은 거 같습니다.

◇ 김현정> 홍문종 의원 입장도 들어봤나요?

◆ 권민철> 어제 몇 차례 전화를 하고, 또 비서 통해 응답도 요구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태권도가 사실 우리의 전통 스포츠이기도 하고, 또 세계적 스포츠 아닌가요. 근데 종주국에서 이런 추문이 있다 보면 여러 가지로 안 좋을 거 같은데…

◆ 권민철> 사범들이 파견 나간 나라가 200여개 나라나 되거든요. 지금은 현지인 사범들도 많다고 합니다. 외국에서 이 문제로 태권도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안좋다고 하는데요. 예원예술대 허건식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국기원마저 단증에 대한 위상을 격하시키면 한인 사범들이 설 자리 없는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종주국 태권도라는 위상은 많은 부분에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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