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이트 맥주 아님 - pillaiteu maegju anim

필라이트 맥주다? 맥주가 아니다?

필라이트맥주, 필라이트 발포주?  과연 어떤 것이 맞을까? 필라이트의 맛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맛은 전적으로 주관적이기 때문에 맛있다? 맛 없다?를 논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공정하게 페어플레이 하고 오해의 소지를 없애면 좋은 것 같아서 글을 적어 본다.
필라이트는 맥주가 아니다. 하이트 진로 광고 어디에서도 맥주라고 표현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다만 그렇게 오해할 만한 얇은 트릭을 군데 군데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오프라인 판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국산 맥주가 맛이 없다고 폄하하고 외국 맥주들과 비교하면서 국산 맥주를 깍아 내리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국산 맥주를 아주 좋아한다. 국산 라거와 외국산 라거를 비교해야 하는데 국산 라거와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외국산 에일 맥주를 비교 하며 맛이 있다 없다를 논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국산 맥주의 다양성이 떨어져서 맛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지금은 많은 수제맥주 양조장이 생기고 다양한 맛있는 국산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럼 왜 필라이트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을까? 필라이트는 분명히 맥주가 아니지만 교묘하게 맥주로 착각할 만한 포인트를 강조하고 있다.

필라이트 캔라벨이 있는 성분 표시를 보자. 분명히 식품의 유형 "기타주류" 로 분류되어 있다. 맥주가 아니라고 명확하게 나와 있다. 그럼 뭐가 문제란 말인가? 주성분을 보면 전분, 보리(국내산 100%), 맥아, 호프 (미국100%) 표시가 나와있다. 주세법상 맥주는 맥아함량 10% 이상의 발효주를 의미 한다. 그렇다면 필라이트의 원재료 중 맥아 함량은 10% 미만이라는 것이다.  옥수수 전분이 90% 이상이 포함 되어 있지만 그 햠량 표시는 없다. 보리 함량 표시도 없다. 그런데 국내산 100% 라고 적혀 있다. 몇 % 인지도 모르는 소량의 보리가 사용되었는데 그 사용된 보리의 원산지가 100% 국내산이란 이야기다. 그리고 맥아와 보리는 엄연히 다르다. 맥주는 맥아의 함량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지, 보리의 함량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맥아는 발아시켜 뿌리를 제거하고 건조시킨 보리를 말한다. 일반 보리보다 훨씬 비싼 재료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맥아의 함량은 몇 % 인지 적지 않았다. 당연히 10% 미만 이기 때문에 맥주가 아니고 기타 주류로 분류 된 것이다.  그리고 호프 미국 100% 라고 적혀 있다. 홉의 사용량이 100% 란 이야기가 아니고 필라이트를 만드는데 홉 향을 내기 위해 사용한 소량의 홉 중에서 원산지가 100% 미국이란 이야기다.

진로 하이트 홈페이지에서 내용을 확인해 봐도 100% 국산 보리를 강조하고 있다. 맥주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보면, 자칫 필라이트가 100프로 맥아를 사용한 맥주인 것 처럼 착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형마트에서 필라이트 시음 행사를 보면 꼭 맥주코너에서 한다. 그리고 심지어는 행사 도우미들이 맥주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맥주라고 착각을 하고 가성비 끝판왕의 맥주라고 여기며 구매를 한다. 구매를 하는 것도 좋고 마시는 것도 좋고 다 좋다. 하지만 맥주가 아닌 것을 맥주라고 생각하고 구매하지는 말자.

위의 광고에서 보면 100% 아로마 호프라고 큰 글씨로 써 있다.  뭔가 맥주같은 느낌을 강요 하고 있다. 맥주를 만들 때 비터홉과 아로마홉 두가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비터홉은 맥주를 만드는 필수 재료이다. 맥주의 쌉쌀한 맛을 내주기도 하고, 맥주의 보전성을 높여주기도 한다. 그 보다 더 중요한 역할은 맥즙의 응고, 침전을 돕는 것이다.  그런데 필라이트는 처음부터 맥주가 아니기 때문에 비터홉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래서 홉의 향을 내기 위해서 사용하는 아로마 홉만 사용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양조과정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는 100% 아로마 홉이라는 큰 글씨가 마치 맥주인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필라이트의 tv 광고나 온라인 홈페이지 어디에도 필라이트가 맥주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오해의 소지를 여러 요소에 가지고 있으며, 온라인 검색을 해보면 일일 방문객 수천 급의 파워 블로거들을 이용하여 초기 검색 결과 페이지는 이미 도배를 해 놓은 상태다. 맥주라고 암암리에 생각하게 만들어 놓았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국산 맥주를 아주 좋아하고  맥주강의를 나가서도 언제나 국산맥주 편을 드는 국산맥주 애호가 이다. 하지만 국산 맥주회사의 이러한 얄팍한 상술마저 옹호하고 싶지는 않다.  모 방송국 기자가 인터뷰 요청을 하여 국산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 보다 맛 없다고 인터뷰를 해달라고 해서 거절한 적이 있다. 국산 맥주에 대한 애정이 많은 나는 국산 대형 맥주회사들이 좀 더 페어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

필라이트 발포주, 맛 있는지, 맛 없는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다. 다만 분명히 말해야 할 것은 필라이트를 맥주라고 착각하고 마시지는 말자. 분명히 맥주가 아니고 기타주류 발포주 이다.

권경민 작가 교육·학문

010-3086-5420 <강의 경력> 국무총리실,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경희대 대학원, 대구보건대, 서울시 등 관공서, 대기업 강연 800회 <방송출연> MBC다큐프라임, SBS뉴스토리, SBS뉴스, KBS뉴스, jtbc뉴스 등 공중파 50회 <강의 분야> 1인 지식창업, 책쓰기, 퍼스널 브랜딩, 맥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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