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124화 빙해 스토리 정리//t.co/ZOilcjcIhc
— 감성난민 (@emorefugee) December 7, 2019
에렌은 파라디섬 안의 엘디아인을 제외한 모든 인류를 전멸시키고자 하지만, 섬 안의 사람은 이제 별로 남아있지도 않은 상황. 전 세계를 상대로 싸우고자 하는 에렌의 의도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pic.twitter.com/ArXtJpKUiv
이전 내용을 따지지 않고 겉으로 보자면 마지막 화에서 엘런과 아르민의 대화, 그리고 라이너, 쟝, 애니 등의 대사는 엘런의 입장을 대변 혹은 옹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땅울림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파라디 섬을 멸망의 위협으로부터 구하고 거인의 힘을 완전히 없애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었다’라는 입장을 다른 캐릭터를 통해 내비췄다는 뜻이다. 이렇게 엘런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땅울림을 열심히 정당화했고, 아르민은 그런 엘런에게 공감과 이해를 표하면서 '우리를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말했으며 심지어 라이벌 사이였던 라이너와 피크까지도 엘런에게 크게 감명받은 모습을 보여준다. 엘런 때문에 살해당한 우드, 조피아, 포르코 등 레벨리오 수용구의 수많은 에르디아인들은 까맣게 잊은 채 말이다. 그러니까 마지막 화의 묘사는 엘런이 저지른 학살을 정당화한 게 맞고, 그의 희생에 감동받은 듯한 연출이 나온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수하게는 방금 벌어진 땅울림이라는 구체적인 학살이 정당했다는 것이고, 일반화하면(즉 일반적으로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라면 수억, 수십억에 달할 무고한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몰살하는 대학살이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라는 조건부 학살 정당화론 내지 불가피론이 되는 것이다. 엘런의 친구들은 이 와중에 이 학살 자체의 정당성에 대한 판단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엘런을 동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일부나마 엘런에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엘런의 입장을 더욱 호의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있다.
그럼 이건 139화가 학살을 정당화하는 내용이라고 봐도 되나?
일단 주인공인 엘런이 학살을 정당화한다는 것과 작품이 학살을 정당화한다는 건 다른 이야기다. 문제는 엘런의 입장은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피력해 주었고, 여러 인물들이 최소한 정서적으로, 심정적으로라도 엘런의 입장에 일부 공감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편은? 아르민이 반론을 몇 마디 하다가 말았고 땅울림을 피해 살아남은 인류가 겪는 고난을 간략하게 좀 스케치해 준 게 다다. 아르민이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은 분량도 훨씬 적고, 어린 시절의 엘런이 라이너를 보며 '너희는 무슨 대의가 있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인 거지?'라며 콕 찍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고 엘런의 '대의'를 반박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엘런이 아르민에게 조목조목 설명한 것처럼 대사를 통해 제시하는 것도 없었다. 즉 만화의 내용 자체를 보면 엘런 쪽으로 완전히 균형이 기울어진 내용이고 139화만 놓고 보면 땅울림이라는 구체적인 학살에 정당성을 강하게 부여하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 주인공의 학살 정당화가 곧 만화의 학살 정당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럼 이건 일반적으로는 '극단적인 경우에는 수억, 수십억의 무고한 사람을 학살해도 된다'는 함의를 가지게 되는 문제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겉으로 봤을 때 그렇게 보일 뿐 스토리의 전체 내용을 생각하면 땅울림을 일으킨 엘런은 진격의 거인과 시조의 거인의 초월적인 힘에 의해 결국엔 땅울림을 일으켜 그러다가 미카사에게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는 걸 알 수 있고, 엘런은 자신의 만행들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있었고, 죄책감을 보이면서 자신의 죄를 언급하고 진실을 고백할 정도로 거의 진실만을 얘기했다. 이는 정당화와는 다른 이야기이다.
이사야마가 저지른 문제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이사야마는 후반부에 완전히 묘사에 있어서 균형 감각을 상실했다. 이사야마의 본래 목적이 뭐가 되었든 간에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학살 옹호로 보았으며, 그것은 명백히 작가가 보여준 연출과 묘사에서 기인한다는 사실 자체가 변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 균형 감각을 상실하고 연출이나 묘사가 명백하게 한쪽으로 완전히 쏠린 상황에서 이사야마의 실책은 크다. 애시당초에 이사야마는 이 만화를 제대로 완결낼 역량이 없으므로 본인이 다루어서는 안 되는 문제를 잘못 건드린 책임이 있다. 학살 옹호든 뭐든 좀 더 좋은 결말이 되려면 위에서도 몇 번이나 언급되었지만 땅울림 희생자들의 상황과 고난 등을 더 많이 보여준다든지, 엘런의 학살 행위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누군가의 대사 혹은 엘런이 학살자로 언급된 역사책의 내용을 넣든지 이런 식으로 균형을 잡았어야 됐다.[32]
최종화에 한해서 겉으로 보면 이사야마의 책임이 크다. 이는 비단 진격의 거인뿐만이 아니라 장기연재화되는 일본 소년만화의 공통적인 문제점인데, 장기 연재가 진행되며 작가의 역량의 한계를 넘어서는 세계관을 가지게 되어 작가 본인도 감당할 수 없게 되어 연출이나 내용이 산으로 가버리게 되는 것이다.
2.4. 주제 의식의 상실[편집]
일단 이사야마가 2부에서 조사병단의 단장 한지 조에, 아르민과 연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바로 '상대와 이해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였다. 마지막 화의 상황이 전 세계 인구의 80%가 죽고 파라디 섬은 여전히 세계와 싸울 생각을 하고 있는 등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 속에도 아르민을 비롯한 조사병단은 자신들이 화합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라고 희망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결말이 아니더라도 이사야마는 땅울림 이후 꾸준히 연합을 통해 이러한 모습을 보여줬다. 설령 구체적인 해결책이 없더라도 끝까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엘런의 땅울림이다. 예거파와의 연합은 결말에 이르러서 서로의 가치가 충돌하는 대립 상태에 놓이게 되었고 이사야마는 증오가 낳은 괴물인 엘런을 막는 연합을 통해 작품의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괴물이 남긴 증오는 결말에서까지 에르디아와 마레의 갈등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악화만 시켰으며 엘런의 대학살 계획을 알고 같이 찬동하여 실행한 예거파는 결말까지 그 어떠한 벌도 받지 않았고 오히려 파라디 섬의 핵심 세력이 되어서 사람들을 선동하여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행동을 부추긴 엘런의 행동은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어야 정상이고 정작 그동안 이런 이해와 화해를 부정하는 악으로 묘사되었던 엘런의 행동은 마지막 화를 통해서 나온 엘런이 땅울림을 일으킨 진의가 밝혀지면서 그동안 부여되었던 원래 의미가 퇴색되었다.[33] 마지막 화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엘런 자신이 미카사에게 죽임을 당함으로써 유미르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에르디아인들을 속박하던 거인의 저주로부터 해방시켜주기 위해서였다는 거였다. 그래야만 에르디아인들이 거인의 저주에서 풀려나고 새로운 타이버가 되어 세계를 화합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거인의 힘이 없어지기 위해 엘런이 땅울림을 일으켜 전 세계 인구의 80%를 죽여야만 했다는 극단적인 설정을 잡은 것이 문제이며 아르민이 그거 밖에는 방법이 없었느냐고 말할 만했던 것이다. 결국 그동안 열심히 작중에서 부정해 왔던 엘런의 땅울림이라는 이름의 대학살은 세계의 화합을 이끌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결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미카사가 엘런을 죽임으로써 유미르가 진정한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건 굳이 엘런이 학살을 계획한 것이 아니고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연출했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게 연출될 수 있었는데도 굳이 이런 설정을 낸 것은 독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주기 위한 묘사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쉽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은 최종화에서 밝혀진 시조의 힘의 영향에 대해 이해하지 못 한 것 뿐만이 아니라 대지의 악마를 거인의 힘만 부여해주고 숙주를 지배하지 않는 존재라는 전제로 탄생된 것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 작품을 통해 대화와 이해는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하는데 정말로 대화와 이해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으면 아르민이 입체기동장치를 벗으면서 막 인간으로 돌아온 에르디아인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마레 군인들 앞에 나서서 자신들이 더 이상 거인이 될 수 있는 인종이 아니라는 것을 대화로서 설득해 총구를 내리게 만드는 장면을 넣지 않았을 것이다.
2.5. 스토리의 붕괴[편집]
파라디 섬의 미래를 운에 맡길 수는 없어. 난 계속 나아갈 거야.
133화 中, 엘런 예거
하지만 엘런은 이 세계를 우리에게 맡기는 길을 선택했어요.
139화 中, 히스토리아 레이스
139화로 인해 엘런이 지금까지 말해 왔던 땅울림의 이유와 목적은 진실이 아니였고, 진정한 목적은 자신을 죽인 조사병단들을 영웅으로 만듬과 동시에 그들에게 미래를 맡기는 것이였다. 그러나 이는 지금까지의 엘런의 행보를 보았을 때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다. 122화부터 계속해서 보여 준 엘런의 행보는 결말부의 미래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34]
실제로 139화의 내용은 1화부터 138화까지 쌓아 온 빌드업과는 다른 노선을 타고 있다. 특히 엘런은 결말 직전까지만 해도 벽 밖 인류를 모두 죽임으로써 증오의 역사를 문명째로 끊어내겠다는 신념 하에 움직였고, 모든 정황 증거와 엘런의 작중 행적은 이에 맞춰져 움직였다고 생각한 독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139화에서 갑자기 엘런의 진의는 그것과는 달랐다는 내용이 나왔으니 독자들은 전체적인 서사에서 결말만 따로 노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보게 됐다.
작품 내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엘런이 모두를 속이고 있었다는 식으로 표현한다면, 동료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위해서였다면 아예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해 줄 떡밥과 빌드업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35], 그리고 엘런의 진의가 이것이라는 가정을 세우고 스토리를 다시 살펴보았을 때 마레 편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붕괴된다는 것이다.[36] 이는 후술할 땅울림 이후의 세계를 너무나도 평화롭게 연출했다는 비판과도 연계된다.
또한 엘런의 두 번째 목적은 이 세상에서 거인의 힘을 없애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유미르 프리츠를 해방시켜야 하는데, 유미르를 해방시키는 방법은 '미카사가 엘런을 죽이는 것'이다.[37] 즉 전 인류의 80%를 죽여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 독자들이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결말만 따로 노는 결과로 보게 된 원인이 바로 이것인데, 엘런의 계획이 모두 실현되기 위해서는 '세계 연합 함대의 붕괴'와 '연합이 자신을 죽임'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성립되어야 하는 것이고, 여기에 추가로 '전 세계를 전쟁 수행 불능 상태로 만듦'이라는 조건이 붙으며 극단적으로 증오의 역사를 문명째로 끊어낼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것이다.[38]
이것이 엘런의 민간인 학살이 잘못된 가장 큰 이유로, 엘런은 굳이 민간인을 죽일 필요가 없었다. 전 세계를 전쟁 수행 불능 상태로 만드는 데는 세계 연합 함대를 박살내는 것만으로, 혹은 마레처럼 파라디 섬에 위협이 될 대국의 군사 기지와 거주 지역만 파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파라디 섬과 아무 상관이 없고, 파라디 섬에게 위협이 될 만한 세력도 아니며, 밟혀 죽을 이유가 전혀 없는 민간인들까지 학살하는 것은 엘런의 계획을 실현시키는 데 꼭 필요한 조건이 아니다.[39] 이는 후술할 엘런의 자기 합리화 관련 문단과 연계된다.
하지만 엘런의 대학살은 잘못된 건 맞으나, 위에서 언급되었다시피 2부에서의 엘런은 사실 미래의 기억대로 행동했고,역대 진격, 시조 계승자들은 물론 엘런 자신조차 시조와 진격의 초월적인 힘에 거스르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엘런의 땅울림에 의한 인류 8할 소멸과 엘런의 죽음과 유미르의 성불로 인한 거인 소멸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기도 했다.
게다가 2부에서의 엘런의 행동의 원인은 전부 미래의 기억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2부에서 엘런을 자유를 외치지만 사실 시조와 진격의 초월적인 능력이 만들어낸 미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캐릭터로 묘사한 것이 중요할 뿐, 엘런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는 작품 내 스토리에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2.6. 갑작스러운 화합 분위기[편집]
연합국에서 단란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가비, 팔코, 리바이, 오니안코폰[40]
어찌 보면 결말의 가장 큰 문제점. 학살 미화 논란은 주요 인물들의 당시 처해졌던 상황과 심리 묘사를 통해 어찌어찌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을 수 있어도, 이 결말은 빼도박도 못하는 작가의 안일함의 문제다. 12년간 작가가 보여준 필력과 역량에 비해 너무나도 형편없는 연출로 그것도 고작 몇컷으로만 전후 사정이 묘사되면서, 진격의 거인답지 못한 결말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류의 80퍼센트가 죽은 절망적인 상황에도 세계 측에서 화합을 바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한, 말이 안되는 방식[41]이며 하다못해 수치 언급 없이 "많은 사람이 죽어서 당분간은 전쟁은 일어나지 못해" 정도로만 묘사했어도 되었다. 당장 한일관계 회복도 어려운 판인데,[42] 누가 저렇게 무차별적으로 학살을 일으킨 주범인 에르디아인들을 믿고 협상하려 하겠는가? 작가의 고질병인 구체적인 설정을 잘못 잡은 것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많이 양보해서 적어도 마지막 화에서 엘런이 그저 정해진 미래에 저항하지 못하고 자유라는 목표에 노예가 되었던 것을 이번화에서 묘사하고, 동료가 이를 알고 엘런을 동정하는 데에 그쳤으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진격의 거인이라는 작품의 결말이 망쳐졌다고 할 수 있다.
파라디 밖의 세계를 너무 평화롭게 연출한 것도 심각하다. 땅울림으로 세계인구 8할이 학살당하고, 세계 대부분이 황무지로 변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았어도 이성을 유지하고 평화를 유지하고, 반예거파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43] 오히려 얼마 남지 않은 땅을 두고 생존자끼리 전쟁을 벌이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은 고통과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범지구적인 집단 자살을 하든가, 땅울림으로 인한 상실감과 분노를 가까운 파라디 섬 밖의 에르디아인이나 반예거파에 화풀이하는 것이 더 개연성이 있다.[44]
그 전에 이러한 피해가, 그것도 전 세계적인 규모로 분배된 피해라면 분풀이는 커녕 그 전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이 되어서 개판 오분 전이 돼야 한다. 그 예시가 바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초반부. 인류의 절반이 없어지고 남겨진 사람들은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 연인을 잃은 극심한 고독과 우울증에 괴로워하고 전 세계적으로 자살률과 실업률이 급증한다. 거리도 정비가 되어있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게 피어있고 도시에 활기 자체가 없어져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심지어 이쪽은 50%만 사라진 데다 물리적 수단 없이 말 그대로 생명만 증발시켰기 때문에 문명의 존속에는 별 타격이 없었으나, 땅울림은 80%의 사망자와 함께 세계의 문명도 그만큼 파괴한 데다 거인이 직접 움직여 세계를 짓밟는 방식으로 엄청난 공포를 심어 주었다. 이렇듯 핑거 스냅은 타노스 본연의 목적 대로 순수한 생명의 절반 단축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5년의 시간 속에 지구의 암울한 참상을 확실하게 보여줬고, 물리적 피해와 그 자체의 공포에 있어서는 그보다 몇배는 더할 땅울림의 후유증은 차라리 전자가 애교로 보일 정도로 끔찍하다. 이 쪽은 5년보다 더 적은 3년 후이다. 전 세계 8할 인구와 문명이 그 자체째로 짓밟혀 거인의 발자국만 남기고 소멸되는 끔찍한 재앙적 피해를 당해놓고, 연합국은 별다른 설명도 없으면서 과오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하지 않은 채 군국주의화되어 가는 파라디 섬을 상대로 평화를 교섭하려 하고 땅울림 이전처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화와 번영을 유지한다?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터무니없는 발상의 비약이다.[45]
139화에서는 아예 파라디 섬 외부의 세계를 묘사한 장면이 없었다. 기껏해야 엘런이 아르민에게 보여 준 거인에게 짓밟힌 대지가 전부. 파라디 섬 외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일언반구의 묘사도 없이, 오직 이유 없이 평화로운 연합국만이 묘사되었을 뿐이다. 외부의 세계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현재 그들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묘사도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 작가는 땅울림으로 분위기가 너무 비참하게 보였는지 결말부만이라도 해피 엔딩을 연출하고 싶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짓기에는 엘런은 너무나도 멀리 와 버렸다.
평화로운 연출 말고도, 연합 일행이 너무 풍요롭고 돈 걱정 없이 사는 것처럼 묘사하는 것 또한 문제이다. 한반도라는 아주 작은 곳에서 겨우 3년 동안 일어난 한국 전쟁 이후에도, 아이들은 부모를 잃고 꿀꿀이죽으로 끼니를 때우며 살았다. 그런데 전세계가 아예 박살나 버린 진격의 거인 세계관에서는 어떻겠는가?
하지만 이렇게 함께 있는 우리를 본다면, 다들 알고 싶어질 거야, 우리의 이야기를. 끔찍하게 서로를 죽이던 자들이 어떻게 파라디 섬에 나타나... 평화를 호소하게 됐는지. 우리가 봤던 이야기, 그 모든 것을 이야기하자.
아르민 알레르토
이 문단의 최상단 이미지와 함께 나온 아르민의 해당 대사는 서로 죽이던 자들이 3년 후에 이미 동료가 되어 평화라는 선한 목적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보통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그 과정과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이라는 대사인데, 이는 연합국에서 왜 이런 유토피아의 모습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과정과 이유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고, 비현실적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보통 생각하기 힘든 일들도 일어난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르민의 대사와 함께 이렇게 묘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장면과 비슷한 경우를 언급하자면, 그리샤는 벽 안 사람들이 거인에게 벌벌 떨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 걱정했지만 벽 안에 온 후 빈부 격차는 있어도 벽 안은 평화롭고, 적어도 벽 안 사람들이 거인에게 벌벌 떨며 살아가지는 않는 걸 보고서 안심했다.
위에서 땅울림은 80%의 사망자와 함께 세계의 문명도 그만큼 파괴했다고 주장하는데 땅울림을 피하려다 바다에 빠진 사람들처럼 땅울림을 피하려다 절벽에 떨어져 죽는 등, 기타 요인으로 죽은 사람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만큼 거인들이 대륙을 짓밟았다고 볼 수 없다.
더군다나 멀쩡히 건물이 있는 곳, 즉 땅울림이 오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보다 땅울림에 의한 폐허에서 텐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우세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2.7. 제로 레퀴엠과의 비교[편집]
2부에 들어서 진격의 거인과 코드 기아스 간에는 상당히 유사한 구도가 반복되는데, 섬과 섬에 대항하는 세계 세력,[46] 전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는 무기의 존재, 사람들을 지배하는 초능력 등이 그러하다. 특히나 마지막 화가 공개되면서 코드 기아스 와 유사하다는 의견에 관해 온갖 멸칭이 나오고 비판이 터져 나왔다. 코드 기아스 엔딩에서 를르슈가 자신을 절대 악으로 변모시키고 제로에게 희생당하면서 제로를 영웅으로 만들고 세계 평화에 일조하는데, 진격의 거인도 비슷하게 엘런 예거가 섬 바깥 세계의 절대 악이 되어 연합에게 희생당함으로서 연합을 영웅으로 만들고 파라디 섬과 섬 바깥 세계 간의 전쟁을 멈추게 한다.
더군다나 코드 기아스보다 못하다는 평을 듣는 이유는, 코드 기아스에서 지배능력을 갖춘 를르슈의 경우 악행의 동기와 목적을 명확히 밝혔지만, 진격의 거인의 경우 아르민이 엘런 예거에게 대학살의 이유를 묻자 구체적인 설명 없이 '그것 말고는 방도가 없었다.'고 답변하여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엘런을 를르슈에게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것이 소위 "본인들의 희생"으로 인한 희생자의 수가 너무 차이가 난다. 를르슈의 제로 레퀴엠이 비판받는 점은 마지막 결전을 벌여서 수많은 흑기사단과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군을 희생시킨 탓이다. 세계를 양분한 두 거대 세력의 본대가 서로 충돌한 거라 수십만에 달하는 희생자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전쟁이였지만 이건 전쟁이다. 민간인 피해는 나온 바가 없으며 를르슈의 악행으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전쟁에 국한되어 있다. 그럼에도 이 수많은 병사가 죽은 것에 분개해야 할 흑기사단 간부까지 를르슈의 희생을 미화해 주니 비판이 나온 것.[47]
또한, 제로 레퀴엠은 악행을 모두 를르슈에게 몰아주고 세계를 통합시키다 보니 를르슈보다 몇배는 더 악질이었던 악역들의 악행이 같이 묻히는 부작용도 낳았다. 를르슈의 형제였던 코넬리아 리 브리타니아, 슈나이젤 엘 브리타니아 이 둘은 민간인이고 뭐고 자기 목적에 어긋나면 밀어버리고 죄책감도 안 느끼는 악질 빌런들인데, 평생을 를르슈의 노예나 다름없게 살게 된 슈나이젤은 그렇다 쳐도[48] 코넬리아는 자기 악행에 대한 대가는 커녕 큰 죄책감도 느끼지 않으며 묻혀버렸다는 점에서 코드기아스의 결말에 또 다른 비판점이 생겼다.[49]
반면 엘런은 땅울림으로 무려 세계 인구 8할을 죽였으며, 그 대부분은 죄 없는 민간인이다. 숫자의 임팩트에 가려졌지만 사실 민간인 학살 쪽이 더 큰 문제인데, 를르슈는 최소한 아무 관련이 없는 민간인에 대해서는 학살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50] 기아스 교단같은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서, 그가 일으킨 민간인 피해는 대개 실수나 사태가 커져서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엘런이 일으킨 민간인 피해는 전부 엘런의 의도이다. 이걸 두고 작중인물들이 미화하려고 하고, 엘런에게 고맙다고 하니 코드 기어스 열화판 소리를 듣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를르슈의 기아스향단 학살을 작품 내외에서 어떻게 다루는지도 진격의 거인과 크게 대비된다. 우선 기아스향단은 민간 조직이 아니고, 브리타니아 황제 직속 단체다. 이것만으로도 제로와 흑기사단이 공격할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를르슈가 이를 공격 및 몰살한 이유는 셜리의 죽음을 복수, 사실상 분풀이하기 위함이고, 비무장 소속원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조리 몰살했다. 이는 정의를 명분으로 거병한 흑기사단 내에서 큰 반발을 불러왔고, 나중에 이 사실이 흑기사단 수뇌부에도 도달하자, 나중에 이들이 를르슈를 배신하는 중요 이유가 되었다. 작품 밖에서도 제작진들이 분명히 를르슈는 이 때 천륜을 어겼다고 이게 를르슈의 죄라고 분명히 하고 있다. 이렇게 소도시 규모의 사람들을 죽인 를르슈의 죄만큼은 아무도 옹호해주지 않는데, 엘런은 명분없이 세계인구 태반을 죽여놓고 미화되니 독자들이 납득이 안 되는 거다.
그리고 실행 후 각 세계관을 어떻게 다루냐도 비교가 되는데 코드기아스의 경우 주적인 브리타니아의 주요 인사들이 코넬리아, 나나리를 제외하면 다 죽었으며 살아남은 사람들마저 브리타니아 통치에 대해 어느정도 불만을 품은 사람일 뿐더러 를르슈랑 싸우면서 초합집국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브리타니아와 초합집국의 갈등이 일어날 일이 없다. 그리고 그 를르슈는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거의 일으키지 않았고 도쿄 조계를 제외하면 전투를 한 곳이 민간인이 살지 않는 곳이라 민간인들이 궁핍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제로 레퀴엠 이후에도 세계는 문제있는 곳이 있다. 하지만 를르슈는 그러한 상황을 예상해 스자쿠를 제로로 임명해 사후의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게 만들었다. 즉 평화로운 분위기가 이질적이지가 않고 자연스럽다.
반면 진격의 거인은 전체 인류의 8할이상 죽었으며 전세계의 영토가 거의 초토화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니 그 주범들인 에르디아인을 누가 화합시키려는 시도를 하겠는가?[51] 거기다 전쟁으로 영토가 초토화됐는데 불과 몇년만에 평화롭고 풍요로운 분위기로 되돌아간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사실 코드 기아스 엔딩인 제로 레퀴엠이 사실은 별로 좋은 엔딩이 아니라는 건 작가인 이사야마 본인도 엘런의 입을 빌어서 이미 언급하고 있었다. 엘런은 1부 당시에 이미 공공의 적으로 세계가 단결한다는 이야기를 '참 한가한 이야기'라며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코드 기아스는 연출과 빌드업을 잘한 덕분에 이를 좋은 엔딩으로 만들어 냈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공동의 적'이 있어봤자 시간 끌기일 뿐이며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로 인해 저지른 죄를 '평화를 위해서 했다'라는 식으로 합리화를 하기에 딱 좋기 때문이다.[52] 즉 이사야마 본인이 직접 엘런의 입을 통해 비웃은 그 이야기를 결말에 그대로 써먹은 것이다. 그것도 주인공의 당위성이나 작품 개연성은 더 미흡하게.
다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엘런은 미래의 기억에 거스르지 못한 채 미래의 기억이 이끄는 대로 행동했으며, 죽은 후의 기억은 알지 못하고, 시조와 진격의 초월적인 능력의 영향을 여러 번 받은 탓에 완전한 시조의 힘을 얻게 되어도 미래의 기억을 거스를 수 없던 탓에 결국 어쩔 수 없이 과거와 미래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시조의 힘으로 다이나 거인을 조종해 카를라를 죽임으로서 과거의 엘런이 복수심을 갖게 만들어 현재에 이르게 만든 것을 생각하면 카를라가 잡아먹혔을 때부터 이미 훗날 엘런이 땅울림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고, 과연 진격과 시조의 초월적인 힘들에게 저항해 과거와 미래를 바꾸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면서까지 미래의 기억이 이끄는 대로 행동한 끝에 발생한 엘런의 대학살과 엘런과는 달리 초월적인 능력들에 의해 과거, 현재, 미래가 얽히고설키지도 않고, 초월적인 힘에 지배받지 않고, 자유의지를 갖고 복수하기 위해 일으킨 제로 레퀴엠이 비교대상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제로 레퀴엠과의 비교는 전개가 매우 달랐던 두 작품이 결말만 비슷하게 난 상황에서 그 결말이 얼마나 개연성이 있는지, 작품을 잘 마무리지었는지 여부가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를르슈와 달리 작품 내에서 더한 수준의 악행을 저지른 인물조차 나오지 않았고, 엘런은 를르슈와는 비교도 안 되는 악행을 저지른 학살자이지만 를르슈와는 달리 미래의 기억에 거스르지 못 한 채 자신의 행동에 의문을 품을 정도로 부자유롭게 행동한 인물이고, 자신의 악행에 대해 큰 죄책감을 갖고 있었고, 자신이 저지른 대학살의 결말이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동료들에게 죽임당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그럼에도 내심 죽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살고 싶어 했지만 결국 미래의 기억대로 학살을 저지르고, 자신이 사랑하는 미카사에게 죽임당했다.
엘런의 죽음으로 거인의 힘이 소멸되어 에르디아인과 세계인들의 거인에 의한 갈등은 해소됐을지 몰라도 섬은 여전히 세계를 적대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르민이 전쟁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 바가 있어 엘런의 죽음으로 세계평화가 왔다고 하기엔 어렵다.
를르슈와 달리 유미르 프리츠가 대지의 악마와 접촉해 거인의 힘을 얻고 나서 거인의 힘이 소멸될 때까지[53] 엘런을 포함해 유미르 프리츠, 대지의 악마, 연합 및 예거파, 지크, 그 외 등장인물들, 벽 안과 바깥 인류의 모든 행적과 생사, 운명을 결정한 건 엘런 본인이 아닌 진격과 시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얽히고설키게 만들어 모든 게 이미 정해져 있던 일로 만든 초월적인 능력이다. 즉 비극적인 운명에 발버둥 쳐보지만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코즈믹 호러와도 같은 상황이며, 거기에다 대지의 악마라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엘런의 몸에 기생하고 있어 인류대학살이 돌이킬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3. 결말 급변경 루머[편집]
2021년 인터뷰에서 이사야마 하지메는 원래 배드 엔딩에 가까운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려는 생각도 있었으나[54] 작품과 캐릭터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 결말을 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말을 바꾸었다고 한다. 해당 인터뷰
위와 같은 루머가 퍼져 있으며, 이 점에 대해 결말의 비판점들은 '최종화 외에는 초기에 정해진 대로 진행하다가, 최종화만 독자들의 의견을 의식해 내용을 급히 바꾸었기 때문에 생겼다'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위 내용은 잘못 알려진 정보를 바탕으로 내려진 잘못된 추측이다.
일단, 위 인터뷰는 2021년 인터뷰가 아니라, 2017년 인터뷰를 다시 게재한 것이다. 해당 웹페이지에 들어가면 'Febri. Vol.42(2017년 6월 발행)에 게재된 기사를 다시 게재한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결말을 급하게 바꾼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명백하게 알 수 있다.
인터뷰 중에 결말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자: 그럼 마지막으로, 역시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해 물어보고 싶네요. 단행본 최신 권에서는 세계의 비밀이 풀려, 새로운 전개를 맞이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성이나 작품의 종착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당초의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사야마: 아뇨, 아뇨. 처음 무렵에 생각한 결말하고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진격의 거인이 더욱 많은 분들과 친해져서, 여러분이 캐릭터들을 좋아해주신 덕분에, 원래 준비했던 라스트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그 말씀은, 마브러브 같은 결말을 맞을 가능성이 있던 거군요.
이사야마: 연재 초기에는 독자를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보다, 충격을 주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라, 좀더 프로다운 접근 방식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뭔가 계기는 있었나요?
이사야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영화를 봤을 때, 스토리는 전부 예상대로인데, 캐릭터의 심정이나 비주얼의 전환을 쌓아가면, 한 바퀴 돌아서 굉장히 신선하고 신선한 작품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진격의 거인이 노릴 목표가 하나 보여서, 그때까지의 가치관을 부수고 재구축했습니다.
기자: 그럼, 접근 방식에는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라스트까지 갈 길은 딱 보이는 상태로군요.
이사야마: 아뇨, 그게 아직 이런저런 작품에서 영향을 받고 있는 중이거든요. 최근에는 브레이킹 배드나 왕좌의 게임 등이 그런데, 이런 작품들은 귀납법 - 결말에서 역산해서 이야기를 쌓아올리는 방식이지요. 그 탓에 초반은 지루하거나 근질근질하지만, 반대로 종반에 이르면 확실히 달아오릅니다. 반면 만화 연재는 대체로 연역법으로, 이쪽은 라이브 감각이 있어서, 즉흥적인 재미가 더해집니다.[55] 진격의 거인에서는 이런 양쪽의 '좋은 점을 취합하기'를 하고 싶다고, 욕심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창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당 인터뷰가 나온 2017년 시점에 이미 진격의 거인은 본래 예정했던 후반부 스토리를 크게 이탈했고, 작가는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어떻게 만화의 스토리를 이끌어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코 최종화만 빼고 처음 예정대로 진행하다가 막판에 최종화 내용만 바꾼 것이 아니다. 해당 인터뷰가 나온 2017년 6월 시점의 단행본 최신 권은 22권으로 1부 마지막이다. 그러니까 마레 편에 들어선 시점에서 이미 작가는 본래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던 것이다. 결말 변경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마레 편은 처음부터 계획된 치밀한 구성으로 호평 받았는데 결말만 급하게 변경해서 망했다.'라고 주장하는데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작가는 만화를 초기 계획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드라마처럼 결말을 정하고 처음부터 계획하는 방식과, 일반적인 연재 만화처럼 즉흥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방식을 절충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어느 정도 계획을 정하긴 했지만 즉흥적인 재미를 위해서는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샤 브라우스의 최후가 본래 카야를 만나는 시점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나중으로 늦춰졌다는 발언 등을 통해, 이전부터 만화 내용을 본래 계획과 다르게 바꾸었음을 밝힌 바 있다. 작가가 철저하게 처음 계획대로 만화를 진행했을 것이란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태는 진격의 거인을 '치밀한 구성과 떡밥 회수'로 훌륭하다고 평가하던 일부 독자들이, '작가가 결말에 대한 계획을 세워놓았다'는 정보만 듣고 반대로 '계획을 그동안 변경한 적이 있다'라는 정보는 안 들으며 자의적으로 취사선택한 정보를 바탕으로 '진격의 거인은 처음부터 결말까지 철저히 계획을 짜 놓았기에 치밀한 구성과 떡밥 회수를 보여줄 수 있는 만화'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그런 기대치에 비해 결말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자, '작가가 결말을 변경했다'라는 정보가 돌자 그것이 '결말만 변경한 것인지' 혹은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까지 바꾼 것인지'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전자로 단정지으며 '처음부터 결말까지 철저히 짜 놓았으나 결말만 바꿔서 망친 만화'라고 자신들이 만들어왔던 이미지를 끼워맞추는 잘못된 해석을 한 것이 그대로 퍼진 탓에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4. 완결 후 인터뷰[편집]
4.1. 카와쿠보와의 인터뷰[편집]
완결 후, 편집자인 카와쿠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종화 수록 당시의 상황과 향후 계획이 공개되었다.
원래는 45페이지만 확보될 예정이었으나 작가의 요청으로 51페이지까지 확보되었다고 한다. 또한 편집부 측에선 결말에 대해 비판이 극심한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인데[56] 편집부가 결말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혀서 왜 방치했냐고 독자들한테 비판만 더 받게 되었다.
단행본에는 약 10페이지 가량의 분량이 수정될 것이며 추가 페이지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57] 독자들 사이에선 이를 두고 단행본에서 '대대적인 수정이 일어날 것이다', '옐레나의 행방 같이 연재분에서 공개되지 않은 세부 정보만 추가된다' 등의 추측이 오가고 있다. 진격의 거인은 원래부터 단행본 수정이 많이 일어나는 편이기 때문에 이상한 일은 아니나, 10페이지나 수정되는 것은 다른 만화들과 비교해도 드문 편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사이에서 여러가지 의견이 오가고 있다. 또한 출간이 예정된 캐릭터북에서 귀멸의 칼날처럼 부족한 결말 묘사를 보충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었는데[58], 귀멸의 칼날은 미회수 떡밥이 너무나도 많았던 반면 진격의 거인은 전체적인 스토리가 붕괴해 버린 상황이라 대부분의 독자들이 단행본의 내용 수정 및 추가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결말을 수정한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이나, 분량 문제와 상관없이 아르민의 고마워 발언 같은 학살 미화 논란을 불러 일으킨 대사까지 있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어야 하는 부분을 비판받고 나서야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존재한다. 잡지의 분량이 적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최종화의 비판 및 논란은 너무 많이 발생한 상황이며, 이를 초래한 것은 다름아닌 작가 본인의 역량 탓이라는 것. 또한 단행본에서 수정된다고 해서 최종화의 문제가 전부 해결될 가능성은 없다며 기대를 접는 독자도 나오는 상황이다.
4.2. 작가의 인터뷰와 아르민의 진의[편집]
이사야마 인터뷰 = 6월 9일 단행본이 출간됩니다.
마지막 권(스쿨카스트 포함)은 8페이지가 추가됩니다.(만화책에만 이만큼 많은 페이지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59]
139화의 마지막 페이지 : 이사야마의 초안은 5개의 출발선이 있었고 매우 세밀한 부분으로 나뉘었습니다. 원래는 산비탈에 있는 나무 쪽으로 걸어가는 세 사람의 모습을 보여 주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사야마는 편집장과 상의한 후 초안을 변경했습니다.
마지막 화에 가까워질수록, 이사야마는 온라인에서 리뷰와 코멘트를 찾기 어렵도록 할 것입니다.
비록 만화 속의 아르민이 학살을 찬성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사야마는 그것이 자신의 필력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엘런의 행동은 최악이고 아르민은 엘런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아르민은 대학살의 수혜자입니다.[60]
아르민은 비록 엘런과의 마지막 이별을 인정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살인자가 된 것에 대해 (우리에게) 감사한다"는 문장을 사용하여 엘런의 공범임을 보여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61]
이사야마에게 있어, 만화의 마지막 부분은 그의 능력 밖의 어려운 주제입니다. 이사야마는 이런 주제를 만화로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다고 느껴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사야마가 가장 좋아하는 액션 장면은 104화의 턱 거인이 진격의 거인과 전투하는 장면입니다.[62] 그는 이 장면이 자신의 그림의 절정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이 104화 이후에 더 이상 큰 액션 장면이 없는 이유입니다.
이사야마가 가장 좋아하는 챕터 : 챕터 자체는 일반적인 만화의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이사야마는 그 차이를 즐깁니다. 69화 "친구들"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챕터입니다.
69화와 71화는 주요 줄거리를 따라가지 않고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사야마는 91화 중동 전쟁 시작 장면을 그릴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그는 극도의 집중력과 힘으로 그것을 그렸습니다.
이제 연재가 끝났으니 이사야마는 자유입니다. 그는 유리잔을 손에 들고 거리를 걷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이사야마가 생각하는 자유입니다.
zekken이 올린 작가 인터뷰의 번역본.[63]
완결 이후 이사야마의 인터뷰에서 작가가 직접 아르민의 '고마워'라는 대사의 의미가 무엇이였는지를 밝혔다. 인터뷰에 따르면 아르민의 발언은 자신도 (군인들에 대한) 학살을 바란 적이 있다는 의미에서 엘런을 위로하기 위해 한 발언이며, 아르민이 인류 대학살을 찬성하며 고마움을 표시한 것은 아니다. 공범자로 보이길 원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경청하는 제3자에게 비난받을 것을 상정하고 한 발언이나 다름없다.
본의가 아니었고, 진격의 거인의 능력으로 볼 수 있는 미래의 기억이나 시조의 힘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아르민과 104기 동료들의 행동으로 인해 엘런의 땅울림을 통한 인류 8할 대학살을 초래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미래의 기억에 의해 엘런이 사실 죄책감에 매우 시달려 있었고, 자유롭지 않았다는 것과 진격과 시조가 가진 능력의 진실들, 연합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엘런과 대립하여 죽이게 될 것을 생각하면 고맙다는 표현을 사용하여 엘런의 공범으로 보이고 싶었다는 아르민의 진의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심지어 앉은 상태에서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세우며 눈물이 고인 채로 웃으면서 "~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은 미카사의 "내게 머플러를 둘러줘서 고마워"의 장면의 오마주로 보이고, 그 장면이 한네스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자책하고 있던 엘런을 위로하는 장면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도 학살 미화보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연합에게 죽임당할 엘런을 위로하는 장면으로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
작가 본인도 자신의 필력 부족으로 어려운 주제를 표현하지 못한 것을 인정했는데 사실 논란이 된 대사를 하면서 내민 소라껍질의 상징적 의미[64]처럼 다르게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을 본인은 인지하지 못 하고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일 수도 있다.
단행본에서 '우리를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 부분은 변경되지 않았지만 '과오'라는 언급이 '최악의 과오'로 변경되었다.[65]
5. 총평[편집]
138화까지는 결말이 어떨지 모르기에 대부분은 그전처럼 재미있게 보는 입장이었지만, 등장인물들이 좌표에서 생각을 털어놓고, 후일담이 공개된 진격의 거인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139화는 많은 독자들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많이 내는 중이다.
특히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용인하고 넘어가는 반응도 있지만 전쟁 범죄자 미화 및 전쟁 범죄 정당화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독자들이 등을 돌려버렸다. 대학살 미화 문제의 반론 측도 이사야마의 연출 미스가 심각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진격의 거인이라는 작품의 완결 이후 평가를 크게 하락시키는 데에 일조했으며 전 세계적인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켰다.[66]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인 작가의 의도나 사정이 어쨌든 간에 마지막 3개 회차 정도 결말 부분은 최후의 순간에 엘런의 학살을 옹호하는 걸로 보이게 균형을 잃은 것만으로도 이미 결말은 비판받아야 하는 것이 맞다. 이미 독자들이 그렇게 받아들여 버린 이상 이사야마의 의도가 어찌되었던 책임은 온전히 이사야마에게 있다. 작가가 그럴 의도가 없었다면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걸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고 결국 독자들은 나온 결과물로 내용을 따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학살을 정당화 및 미화하지 않는 의도, 사실 학살을 통해 자유를 느끼지 않았다는 의도와 자신의 악행과 더불어 예거파의 극단적인 사상을 까내릴 의도가 담긴 엘런의 "다들 자신처럼 죽고 싶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자신이 용서받을 리가 없다(살 자격이 있을 리가 없다)"와 "아르민이라면 벽 너머 세계로 갈 수 있다"라는 대사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지도 않았고(그 대사에 학살을 정당화 및 미화하지 않는 의도가 담겨져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 장면이 미카사의 "내게 머플러를 둘러줘서 고마워" 장면과 유사한 요소가 많고, 이를 통해서 학살 미화가 아니라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연합에게 죽임당할 엘런을 위로할 의도로 넣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고,우리를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라는 대사 하나 갖고 학살 미화했다고 확신하고 비판한 것이다.
게다가 비판 측은 강자가 무력한 약자를 참혹하게 죽이는 것을 잘못되었다고 여기는데 세계연합군이 땅울림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 8할 학살이 가져온 임팩트에 치중해 인류를 학살하든 안 하든, 안락사 계획이 실행되든, 안 되든 어차피 그 전에 섬을 지키기 위해서, 엘런이 세계연합군[67]을 땅울림으로 무참히 대학살해야만 한다는 사실과 아르민은 애당초 엘런의 땅울림을 통한 세계연합군 대학살을 통해 50년 간 섬의 미래를 보장받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은연중에 세계연합군을 땅울림으로 무력하게 마구 죽이는 건 학살이 아니다라고 사실상 비판 측도 학살 미화를 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그 때문에 살육자가 인류 학살자라는 의미만 갖고 있다는 고정관념을 갖게 되었다.
즉, 비판 측은 작가가 연합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상대와 이해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주제와 달리 시간이 지나도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보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납득할 만한 부분은 보지도, 심지어 찾으려고 하지도 않고, 오로지 부정적인 면만 보고, 작 중의 세계 사람들처럼 겉만 보고 증오와 비난만 한 것이다.[68]
결말에 대해 해설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망한 결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대호평을 받는 명작들 중에서 결말까지 수많은 해설이 나오는 작품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비판 의견은 어불성설이다.
진격의 거인의 결말은 단 한 화만에 마무리지을 수 있는 분량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고 시간 들여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결말이며, 전 세계적으로 자연스레 생긴 공통되고, 잘못된 편견 및 고정관념[69]으로 인해 많이 비난 받은 결말이다. 즉, 여태까지 많은 독자들이 잘못 알고 있던 내용과 결말 부분에서 드러난 실제 내용 간의 갭 때문에 비난받은 것이다.
정말로 작가가 결말에서 대학살을 저지른 전쟁 범죄자인 엘런에게 작중 인물들이 고맙다고 표현한 의도에 학살이나 전쟁범죄에 대한 정당화가 아닌 다른 의도가 있었으나 무리하게 한 화로 압축하려다가 상세한 연출을 생략한 것이라면 애초에 완결 시기를 잘못 조정한 셈이고 한 화 정도 더 여유를 잡았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지만,[70] 아르민 같은 경우 미카사의 "내게 머플러를 둘러줘서 고마워" 장면의 오마주로 보면 학살을 미화 및 정당화하는 장면이 아닌 큰 죄책감에 시달리며 연합에게 죽임당할 엘런을 위로하는 장면으로 볼 수 있고, 애니 같은 경우에는 엘런과 수많은 사람들에게 악행을 저지른 것에 대한 죄책감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는 장면으로도 볼 수 있다.
거기다가 작가는 진격의 거인이 사실상 데뷔작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작품의 완결 역시 이번이 그가 만화가로써 처음으로 겪는 일이다. 결국 완결을 그려내는 데에 있어서 경험 부족 역시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고, 스스로도 자신이 글을 부족하게 써서[71] 학살을 긍정하는 듯한 뉘앙스로 그려져 후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비판 여론을 형성시킨 많은 독자들도 본작의 내용에 대해 착각하거나, 간과한 부분이 있는 등 작품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비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야마에게 비판 여론 형성에 대한 모든 책임을 돌리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작품의 서사와 메세지 면에서 문제가 된 것은 진격의 거인에서 갈등의 해결방식으로 제시된 것이 대학살이고 그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 것으로 묘사되었다는 점이다. '갈등의 근원은 인간, 인간을 배제한다!'는 블랙 유머스러운 이야기를 진격의 거인은 정색하며 대단히 진지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물론 대학살 자체를 긍정할 수는 없으니 작품 내내 구구절절한 사연들과 거창한 설정들이 동원되어 대학살 외에는 답이 없는 것으로 개연성을 구축하고 대학살 자체는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선은 긋는다. 대학살 이후 엘런이 죽고 나서 세계는 거인도 갈등도 사라지고 희망찬 미래를 추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데 어디까지나 문제가 되는 건 민간인에 대한 학살 뿐이다. 대상과 관계없이 대학살 행위 자체는 세계와 섬 둘 다 중요시 여기는 아르민이 최선의 방안으로 내놓을 정도로 확실하게 세계가 섬에 손을 못대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던 건 맞다. 섬 바깥 세계가 섬 사람 대학살을 마레와 에르디아인, 전 세계 간의 갈등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결과 섬은 더더욱 땅울림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결국 인류 8할 학살이 일어났고, 평평해진 땅 위에서 사람들이 텐트 생활을 보내는 걸 생각하면 대학살 제시가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갖고 왔다고 보기 힘들다. 대학살 이후 인간으로 돌아온 에르디아인들에게 마레인이 총구를 겨누게 되고 이 사태를 아르민의 설득으로 해결했다는 걸 생각하면 결국 대륙에 있는 에르디아인과 마레인의 갈등을 완전히 해소한 건 대학살이 아닌 대화였다.
수많은 용사물에서 갈등 해결방식은 마왕을 물리치는 것이고 드래곤볼이나 원피스같은 격투물에서 갈등해결 방식은 악당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처럼 창작물에서 갈등 해결 방법으로 갈등 대상을 제거하는 방식은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적어도 진격의 거인에서 갈등의 대상은 마왕이나 악당처럼 제거되어야 마땅한 악의 세력이 아니라 같은 잘못을 주고받은 인간이었고 제거되는 인류의 80% 중에는 무고한 인간들이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하지만 작품 특성상 입장에 따라 선과 악이 다르게 보여진다는 걸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섬에게 적대적인 빌리 타이버는 전 세계로부터 엄청난 호의를 받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며, 연합과 엘런의 대립이 마왕과 용사의 대립구도를 연상시킨다.
대단히 비장하게 묘사되는 엘런 예거의 대학살은 섬 바깥 세계가 하려고 했던 것처럼 내 공동체를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이었다. 미래의 전 인류 안녕과 행복을 위한다는 대의명분도 현재 인류 80%의 안녕과 행복을 희생시켰다는 점에서는 궤변에 불과하다. 자국의 이익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며 타국을 희생시키는 것을 당연시하는 극우의 핵심적인 특징이 엘런 예거의 사상과 행동에서 별로 숨기지도 않고 당당하게 발견되지만 다른 등장인물들 앞에서 인류대학살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엘런의 모습은 연기일 가능성이 높고, 인류대학살 행위 자체가 과오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자신을 죽일 연합에게 아무런 원망도 안 품는다. 작품 내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도록 수많은 설정들이 동원된다. 땅울림 없이는 마레군은 물론, 세계연합군에게 압도적으로 밀리는 섬의 군사력, 역사적인 원한관계, 미래영겁으로 이어지는 갈등, 운명론적 대립 등등, 이러한 설정들은 엘런이 왜 인류대학살을 벌였는지 이해가게끔 만들었다. 에르디아와 마레의 갈등은 교섭의 여지가 거의 없고 거인의 존재는 국가 간 힘의 균형을 골고루 맞추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인류대학살이라는 선택은 비윤리적이지만 필연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진격의 거인은 설정부터가 세계관의 잔혹하고 불합리한 면에 대한 임팩트가 강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도 있겠지만 인류대학살 관련과 엘런의 자유의지 존재 여부에 대해 작품 내용을 잘못 해석한 탓에 작가가 극우는 아니지만 작품은 극우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거인의 대학살에 의해 잠시 평화를 얻었지만 그것이 완전한 해결책은 되지 못했고, 다시금 세계적인 갈등이 재발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끝나는 추가된 결말이 극우적인 해결책은 미봉책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72]에서 오히려 윤리적인 면이나 메세지면에서는 더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
6. 8페이지의 추가본[편집]
결말에 대한 독자들의 비판이 잠잠해질 때쯤, 단행본 34권에 추가될 예정인 8페이지의 후일담이 공개되었다. 스쿨카스트 제외 6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짧은 분량이지만, 이 짧은 후일담이 139화 전체의 전개를 또 다시 완벽히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또 다시 팬덤은 난리가 난 상태. 139화의 내용이 수정될지, 그대로 유지된 채 후일담만 추가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독자들의 결말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지 않다. 팬덤 사이에서는 다시금 '이대로 선공개본을 냈었다면 그나마 괜찮았을 것이다'라는 의견과 '차라리 선공개본을 단행본으로 출판하는 편이 낫다'라는 의견으로 논쟁이 오가는 중이다. 그나마 연출이 더럽게 안좋고 오해하기 딱좋긴 했지만 대학살을 미화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것 정도가 양측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고[73] 추가본이 제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 받는 정도이다.
6.1. 미카사의 여생[편집]
단행본 34권에서 추가된 후일담에서는 친밀한 관계로 보이는 얼굴이 안 나오는 뒷모습의 남자[74][75]와 아기[76]와 함께 엘런의 묘지로 장미꽃을 바치며[77] 성묘하러 온다. 그리고 노인이 되어서도 미카사는 젊은 사람들[78]과 함께 젊은 남자에게 부축을 받으면서 엘런의 묘지로 장미꽃을 바치면서[79] 성묘를 하러 오며, 그 후 평생 엘런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한 채 엘런과의 추억이 담긴 머플러와 붕대[80] 를 두른 채 세상을 떠난다.[81] 결과적으로 작가가 완결 이후 연재 중 논란이 되었던 히스토리아의 남편 정체와 아기의 성별 말고는 직접 밝힌 공식 오피셜은 없다. 후일담에 어떤 남자가 엘런 묘지에 미카사와 아기와 함께 오는데 얼굴은 안 나오고 뒷모습 한 장면만 나오는데 입양한 아기[82]와 함께 같이 온 동료나 성묘객인지 얼굴이 안 나오는 뒷모습의 남자와 결혼한 건지 뒷모습의 남자가 남편인지 공식 오피셜도 없고 열린 결말이므로 언제 나올지도 알 수 없다.
6.2. 파라디 섬의 멸망, 대지의 악마의 부활[편집]
백 년 동안 벽이 무너지지 않았다고 해서 오늘도 무너지지 않으리란 법은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야.
아르민 알레르토, 1화
결국... 숲을 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세계가 서로 목숨 빼앗기를 계속하는 거대한 숲 속이었던 거다... 사샤가 죽은 건 숲을 방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아이들은 이 숲에서 내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아르투르 브라우스, 111화
숲에서 나가는 거야. 나가지 못해도... 계속 나가려고 하는 거야.
니콜로, 124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파라디 섬[83][84]은 모종의 사건으로 일어난 원인불명의 전쟁으로 수십 대의 폭격기와 전투기의 폭격으로 처참하게 멸망하고 만다.[85] 그렇지만 적어도 미카사와 아르민 그리고 104기 동료들 만큼은 엘런이 바라고 의도하던 대로 평온한 여생과 안식이라는 인간적인 행복을 본인들의 생전에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파라디 섬의 생존자 중 한 명이자 한 소년병이 자신의 개와 함께 목 뼈로 위장한 대지의 악마의 머리 부분과 결합된 엘런의 머리가 묻힌 나무에 다다르는데, 이때 엘런의 묘비가 있던 곳의 구멍이 벌어져 마치 유미르 프리츠가 거인의 힘을 얻은 나무처럼 변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지의 악마는 참수됐음에도 죽지 않았고, 거인의 힘 또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을 끝으로 진격의 거인은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예거파는 논란은 있을지 언정 적어도 목숨을 떨구는 것은 자기들로만 충분하고, 자신들이 죄인이자 한 시대의 제물이 되어 세상의 평화와 행복을 바라던 것이 소원이었음에도,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미래의 인류는 과거의 역사를 잊어버린 채 또 다시 증오와 분노, 힘을 갈망하는 전쟁과 학살을 시작하면서, 편안하게 안식을 맞이한 엘렌 예거를 비롯한 예거파와 유미르 프리츠 그리고 미카사와 아르민을 포함한 104기 동료들을 비롯한 조사병단들과 연합, 마지막으로 단기적인 평화를 대가로 전세계를 초토화 시킨 원인을 제공한 사실상 인류 최악의 암군 칼 프리츠가 지금 이 세상을 본다면 저승에서 뒷목 잡고 있을 상황이 자명한데다, 더블어서 시조의 거인의 힘을 얻을걸로 예상되는 에르디아인 소년병을 중심으로 뭉쳐서 살아남은 파라디 섬 에르디아인들이 고향을 멸망시킨 적국에 대한 복수심으로 미쳐 날뛰면서 어쩌면은 제2 제3의 엘렌 예거나 혹은 그 이상의 인물이 나올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동시에 이 미래의 세대가 받을 고통은 짐작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향후 진격의 거인 세계관에서 또 다시 벌어질 어두운 미래와 깽판의 짐덩이를 모두 껴안게 되었다.
미카사 아커만/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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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사 아커만/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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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역사)7. 팬덤에 미친 영향[편집]
이번 사태를 토대로 반성의 의견도 나온다. 사실 진격의 거인 세계관에서 진상이 어느 정도 드러났을 때부터, 이 세계관은 이미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닫은 상태였다는 것이 보여졌다. 세계를 위해 에르디아인들을 안락사 시켜야 한다는 지크 예거, 지크와는 정 반대로 파라디 섬의 에르디아인을 남기기 위해 벽 밖의 인류를 몰살시키려는 엘런, 파라디 섬의 에르디아인들만 몰살시켜 에르디아인 차별을 끝내고 평화 분위기를 만들려는 빌리 타이버, 저 세 극단 외에는 '벽 바깥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과 학살은 안 된다'는 상식적인 반론은 했으나 세계관의 갈등을 해결할 뾰족한 방법은 없는 한지 조에를 포함한 병단들. 그런데 이 구도에서 '마레를 다 쳐죽이자'며 무작정 감정이입한 소위 명예 예거파 팬들이 무척 많았다. 이런 팬들은 상식적인 측인 병단에 대해서는 거벤져스등의 별명을 붙이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런 주장을 하던 예거파의 지지자들이 에렌이 세계를 거의 멸망시키는 결말을 비난하는건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이 존재한다.
다만 위의 주장은 오해가 있는게 지금까지의 예거파 지지 독자들은 에렌의 행동이 도덕적이고 영웅적이여서 열광한게 아니라 오랜만에 등장한 피카레스크 주인공으로으로서의 에렌의 캐릭터에 열광한 것 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결말부에서의 에렌은 2부내내 에렌이 보여준 광기어린 자유의 투사로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유미르를 해방한다는 터무니없는 계획이나 세우는 흔해빠진 희생형 주인공의 모습[86]만 보여줬기 때문에 예거파 지지하던 팬들의 결말에 대한 분노는 당연한 것이다.
또한 세계연합에 대한 팬들의 비판은 무지몽매한 일부 독자들이 작품을 오독하는 것으로 볼게 아니라 작가의 연출 실패의 결과로 바라봐야 한다. 수천년간의 학살, 저주받은 엘디아 민족 등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설정을 제시한 건 작가이고 자연히 독자들은 작품내의 상황을 극단적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작가는 작품 내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행해야 할 세계연합의 중심철학을 너무 얇팍하게 묘사해 버렸기 때문에 자연히 세계연합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것이다. 적어도 작품내에서 세계연합의 목적과 비전을 좀 더 확실히 묘사했다면 '너무 이상적이다'라는 비판은 들었을 지언정 거벤져스, 한재앙이라는 멸칭은 듣지 않았을 것이다.
진격의 거인 팬덤은 이번 사태로 인해 둘로 갈라져 '그래도 이 정도면 실망스럽지만 무난한 편이다'라는 입장의 팬들과 '옹호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결말이다'라는 입장의 팬들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었다. 주로 유튜브 등의 온건한 성향의 사이트는 전자의 입장을, 디시인사이드 같은 과격한 성향[87]의 사이트는 초기엔 후자의 입장을 취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판 여론을 반박하는 글들이 개념글에 오르는 등 결말에 대해 재평가하고 있다. 옹호 측도 결말이 실망스럽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기 때문에 여론은 대체로 비판 측에 쏠린 상황이다. 다만 옹호 측에서는 비판받을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애정은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 아예 작품 자체를 전면 부정하는 과격한 여론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88]
팬들 사이에서 Name of Love나 충격 같은 슬픈 멜로디의 진격거 음악을 틀면서 보니 눈물을 흘렸다, 여운이 길게 남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022년 11월달에 있었던 뉴욕 팬미팅에서 팬들이 이사야마 하지메에게 결말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89]
8. 의문점[편집]
139화에서 새로운 진실 역시 여럿 공개되었으나, 해당 화의 연출이 전반적으로 평균 이하였으며 내용 역시 상당히 애매하게 처리한 탓에 결말부에서 공개된 몇몇 내용에 대한 의문점이 생겼다.[90]
8.1. 유미르와 관련된 의문점[편집]
8.1.1.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한 이유[편집]
139화에서 새롭게 밝혀진, 유미르 프리츠가 프리츠 왕을 사랑했다는 진실이 상당히 뜬금없는 설정이라는 독자들이 많다. 평생 자신을 노예로 여긴 프리츠 왕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는 사실 자체가 쉽게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 139화 내에서 이에 대한 설명을 고작 대사 몇 마디로 생략해 버렸기 때문에,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를 뜬금없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일단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했다는 사실에 대한 복선은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깔려 있었다. 첫 번째 복선은 122화에서 유미르가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으로, 유미르가 사랑을 원했다는 사실을 상당히 직관적으로 보여 주었다. 또한 135화와 137화를 거치며 유미르는 누군가에 대한 외로움을 강하게 느꼈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보다 앞선 120화에서는 유미르가 노예일 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종합하면 평생 동안 노예로 살았던 유미르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유미르에게 프리츠 왕은 좋든 나쁘든 자신의 모든 것이였으니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 대상은 프리츠 왕뿐이였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고 싶었으나 그 대상이 프리츠 왕밖에 없었기에 그를 사랑했다는 해석.
즉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유미르의 행보를 보았을 때 납득이 가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를 납득하지 못했던 이유는, 정작 이 사실이 밝혀진 139화에서는 유미르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한 설명이 단 한 문장도 없었기 때문이다. 엘런이 유미르의 속마음을 읽을 수 없다는 작품 내부의 사정 때문에, 대부분의 독자들 역시 유미르의 속마음을 읽을 수 없었다. 최소한 '유미르는 이런 마음이였을 것이다'라는 추측성 문장이라도 있었다면 독자들도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학살 미화 논란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든 독자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 의도는 전달될 수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예.
하지만 많이 생각할 필요 없이 엘런이 미래의 기억에서 본 자신의 죽을 때까지 일어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바꾸지 못하고, 결국 필연적으로 일어난 것과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하지 않았으면 유미르가 프리츠 왕 대신 창에 맞아 죽지 않고, 사후 자신의 거인의 힘이 세 딸에게 분배되어 후세에 아홉 거인으로 분열되지 않았을 것이고, 유미르도 좌표 공간으로 도피해서 2000년 동안 거인을 만들지 않았을 것을 생각하면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하게 된 것 또한 진격과 시조의 초월적인 힘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던 일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고 봐야 한다.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했다는 것에 납득하지 못한 원인은 시조의 힘이 과거와 미래 동시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는 대지의 악마를 그저 거인의 힘을 부여해주고 아무 것도 개입 안 하는 존재로만 봤다는 것이다.
8.1.2. 유미르가 돼지를 풀어 준 이유[편집]
다른 의문점 문단들과는 정반대로, 결말 이전에 제기된 의문점이 결말에서 해결된 사례이다.
우선 135화에서 유미르가 돼지를 풀어 준 이유는 '자유를 알고 싶어서'라는 것이 거의 기정사실이였다. 유미르는 태어날 때부터 노예였기에 자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담장에 갇혀 자유를 억압당하는 돼지들을 보고 자신과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는 그들이 자유를 억압받고 있다고 느껴서 풀어 줬다는 것이 유미르의 속마음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독자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을 뿐이지 아직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하나 남아 있었는데, 그렇다면 유미르는 왜 스스로 프리츠 왕에게서 도망칠 생각을 하지 못했냐는 것이였다.[91]
그리고 139화 공개 이후 유미르가 돼지를 풀어준 이유에 관한 해석은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했기 때문에 프리츠 왕에게서 도망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자유를 찾고 싶었기에 자신 대신 돼지를 해방시켰다는 것'이 새로운 정설이 되었다. 유미르는 자유를 찾고 싶었지만 자신이 도망가면 프리츠 왕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으니 그의 곁에 남았고, 자유를 억압당한 돼지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그들을 자유롭게 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정황 증거는 이를 정설로 가리키고 있으며, 유미르가 자유보다는 사랑을 우선시했다는 진실과도 잘 들어맞는다.
다른 의문점들과는 다르게 독자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가 순환하도록 하는 순기능을 수행하는 의문점이다.[92] 작중에서 유미르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떡밥을 충분히 뿌려 놓았고, 이 진실을 바로 파악하지 못하도록 어느 정도의 빈 공간을 만들어 놓아 완급 조절에 성공했기 때문.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 의문점이 135화에서 제기된 것이기 때문이다. 139화에서는 의문점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 그 이유에 대한 추측을 유도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애매한 평가를 받는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했다'라는 진실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치닫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거인의 힘을 얻기 이전부터 프리츠 왕을 사랑했다고 보기가 어려운 점이 있는데, 유미르가 거인의 힘을 얻기 전부터 프리츠 왕을 사랑하고 따랐다면 에르디아 부족에서 관리하는 돼지를 풀어주는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93] 돼지를 우리에서 풀어 줄 힘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돼지를 풀어준 거라면 거인의 힘으로 핍박받는 노예들을 해방시킬 수도 있는데 대지의 악마와 결합해 거인의 힘을 얻고 나서 누군가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등, 창에 맞고 프리츠 왕이 아직도 노예 취급하자 일부러 죽은 걸 빼면 프리츠 왕에게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고, 오로지 사랑을 위해 자신의 자유를 최대한 억누르고, 순종하는 모습만 보였다.[94] 즉, 거인의 힘을 얻기 이전의 유미르는 프리츠 왕을 사랑하지 않았고, 사랑보다는 자유를 더 중시했다는 것이다.
8.2. 증발해버린 옐레나의 행방[편집]
옐레나는 작품 내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가진 인물이였고 특히 마땅히 처벌받아야 하는 그녀가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는 팬덤의 관심사 중 하나였으나, 136화를 끝으로 일체 등장과 언급이 없다. 작품 외적으로는 작가의 연출 미스와 급전개로 인해 옐레나의 결말을 묘사하지 못했다는 설과, 작가가 옐레나를 136화에서 리타이어시키는 것을 의도했다는 설이 있다. 어느 쪽이든 문제가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써는 139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피 엔딩으로 연출함과 동시에 페이지 수를 절약하기 위해 옐레나를 천지전 이전에 리타이어시켰다는 두 가설의 절충안이 정설이다.
작품 내적으로는 옐레나의 행방에 관해 독자들의 여러 추측이 오가는 중이다. 마레나 파라디 섬 중 어딘가로 망명이라도 하는 순간 바로 사형당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곱게 죽으면 다행인 수준이고,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에는 땅울림이 진행되는 중이라 위험하기에 그녀는 같은 배를 탄 키요미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이후 마레를 포함한 수많은 국가들이 연합국을 결성했고 키요미는 파라디 섬으로 망명한 것이 확인되어, 옐레나 역시 파라디 섬으로 떠났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조사병단이 옐레나를 도대체 무슨 죄로 처벌할지가 미지수이다. 물론 옐레나는 조사병단원들을 가둔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지크의 안락사 계획을 위해서였을 뿐이고, 사샤를 악마의 창년이라고 부른 그리즈를 거침없이 사살함으로서 조사병단에 대한 호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확실하다. 실제로 조사병단 또한 "지크는 패배하였으나 틀리지는 않았다." 라는 옐레나의 말에 수긍하였다. 옐레나가 시도한 건 땅고르기가 아니라 안락사 계획이었으며, 이는 조사병단도 가장 옳은 대책이라고 인정하였다.
다만, 결과적으로 파라디 섬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 예거파의 경우 옐레나를 처벌할 근거가 차고 넘친다. 옐레나는 병단을 장악해 그들을 거인 병력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으며, 또한 그녀의 궁극적인 목표였던 안락사 계획 역시 예거파의 목표인 국소적 땅울림, 엘런과 프록의 목표인 세계 멸망과는 정면으로 대립하는 사상이다. 때문에 프록은 땅울림이 실행되자마자 옐레나와 오니안코폰을 반역죄로 처형하려 시도했다. 즉 현재 옐레나의 편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들은 세계 평화 교섭 단체로 발전한 연합뿐이며, 그들을 제외한 파라디 섬과 연합국 모두 옐레나의 적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와는 별개로, 지크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수없이 많은 계략을 뒤에서 실행하며 직접적으로 전쟁 범죄를 일으킨 그녀의 결말이 묘사되지 않은 점은 비판을 받고 있다. 옐레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하는 인물이기 때문. 어찌 보면 대학살 미화 논란과도 궤를 같이하는 비판점이다. 반동인물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가 아군에게 협력한 캐릭터가 최종전 이전에 리타이어하는 일은 클리셰에 가깝지만, 결말부가 최악의 전쟁 범죄자인 엘런을 미화하는 것 같은 분위기로 흘러갔기 때문에 다른 전쟁 범죄자인 옐레나가 처벌받은 장면이라도 묘사해야 했다는 평이 많다.
8.3. 방벽 거인들의 인간 복귀 여부[편집]
최종적으로 모든 거인들이 평범한 인간으로 영원히 돌아왔으니 땅울림에 동원된 초대형 거인들도 인간으로 복귀하였을 것인데, 결말에선 이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언급이 없다. 심지어 방벽의 초대형 거인들이 인간으로 복귀하는 묘사도 없어 이들이 복귀하긴 한 건지조차 불분명한 상황.
이들이 인간으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면 대부분은 죽느니만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마레의 전직 초대형 거인들이야 연합과 엘디아인들이 어떻게든 마레인들을 설득해서 미카사와 함께 파라디 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호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즉결처형당하면 다행일 정도로 고문 등을 당하며 절대 곱게 죽지는 못했을 거라고 유추할 수는 있다.
현재 남은 엘디아인들은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고자 하는 자들이지만, 방벽의 거인들은 인간이었을 때는 엘디아 제국의 신민으로써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직접 전쟁을 일으키고 무자비한 통치를 일삼았던 민족, 즉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만들어 낸 장본인들이다. 심지어 거인 상태에서는 세계 인구의 80%를 학살한 땅울림의 일원이었기에, 세계의 남은 인류는 파라디 섬은 용서하더라도 이들에게만큼은 반드시 보복하려 들 것이다. 즉, 대다수는 100여년 만에 모르는 곳에서 정신이 깨어났는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영문도 모른 채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죽이려 드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엘런 예거의 사망 이후 초대형 거인들의 시체도 모두 사라졌을 때 이들의 본체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이들은 끝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95] 만약 이들이 방벽 건설 당시에 초대형 거인의 내부에서 생존해 있었던 상태라면, 너무 오래 거인화를 유지한 탓에 본체가 녹아 버렸다는 설이 성립한다. 다만 이는 아홉 거인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60년 동안이나 무지성 거인 상태로 지낸 유미르의 사례 때문에 또 다시 설정 충돌이 생긴다. 그나마 유미르는 소형 거인이었지만 이 사람들은 유미르보다 몇 십배나 더 큰 초대형 거인의 매우 강한 열기를 100년 동안이나 겪었으니 녹아 버렸다고 하거나, 특징이 아홉 거인의 초대형 거인과 완전히 일치하니 아홉 거인 중 초대형 거인 취급을 받는다고 하면 원래 설정에서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또 다른 의견은 이들이 시조의 거인이 소환하는 선대 아홉 거인 취급을 받는다는 것. 천지전 당시 유미르가 소환한 선대 아홉 거인은 지성이 없으며 오직 유미르의 명령만 따랐다. 방벽 내부의 거인들 역시 초대형 거인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지성이 없고 시조의 명령만을 따른다는 점에서 이들과 동일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대 아홉 거인들 역시 거인의 신체가 사라졌음에도 본체가 등장하지 않았으니 신빙성 있는 가설. 그러나 본체는 이미 사망하고 좌표의 세계로 전송된 아홉 거인들과 달리 방벽 거인들은 명백히 본체가 존재하는 거인이라는 오류가 생긴다. 그래도 100년 동안 방벽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본체는 녹지 않더라도 늙어 죽었을 테니, 이들 역시 좌표의 세계로 전송되었다고 하면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8.4. 팔코 글라이스 떡밥[편집]
검을 들고 막 날라다니지 않았던가.
슈웅하고 날아서 거인을...진격의 거인 The Final Season 60화, 팔코 글라이스
해당 장면은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장면이다. 해당 떡밥이 등장하지 않은 원작에서는 이것이 직접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대사의 의미로 추정될 법한 장면마저 하나도 등장하지 않았기에 의문점으로 남은 상황. 일단 대부분의 팬들은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전개로 추가된 장면인 만큼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전개로 떡밥을 해소시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냥 이전 시즌과의 괴리감을 설명하기 위해 넣은 장면이고, 팔코가 뇌진탕 탓에 별 의미 없는 헛소리를 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사실 의문점이라고 하기에도 어려운 것이 좌표의 힘으로 시조 계승자 자신 혹은 타인의 기억을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행위를 고려 안 했다. 즉, 팔코가 저런 얘기를 한 건 시조의 힘이 개입된 덕에 팔코가 파라디 섬 병사의 기억을 봤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8.5. 타임 패러독스의 설명[편집]
아르민..., 내 머리는... 그야말로 뒤죽박죽 엉망이었어... 시조의 힘이 가져온 영향에는 과거도, 미래도 없어... 동시에 존재하지..., 그래서 ..., 어쩔 수 없었어...
이 대사에 대한 독자들의 해석은 '엘런이 자신의 엄마를 거인에게 살해당하도록 과거를 바꾸었다'라는 가설이다. 과거와 미래가 없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대사는 곧 과거의 개입을 막는 타임 패러독스가 시조의 힘에는 적용받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해석. 베르톨트는 죽으면 안 됐다고 언급하는 엘런의 대사는, 엘런이 자신의 과거를 직접 바꾸었다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로 지목된다.
엘런이 땅울림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어린 엘런이 거인에 대한 복수심을 가져야 하며, 그 계기로 가장 적합한 것은 바로 자신의 엄마가 자신의 눈 앞에서 거인에게 살해당하는 광경일 것이다. 즉 엘런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엄마가 살해당하는 과거를 만든 것이고, 그 결과 현재의 자신이 땅울림을 일으켜 계획을 실현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해석이다. 이 해석대로라면 엘런의 계획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시조의 좌표 세계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타임 패러독스를 무시한다.
월 마리아 함락 당시 베르톨트가 사망했다면, 자신이 땅울림을 일으키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결국, 엘런은 자신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이나 거인이 자신의 엄마를 잡아먹도록 과거를 조작했다.
작중 묘사를 통해 내릴 수 있는 가장 쉬운 결론은 이것이다. 당장 해당 장면을 처음 본 이후 내릴 수 있는 결론이 이것이기 때문. 그러나 이에 대한 엘런의 부연 설명이 너무나도 짧았고 이마저도 해석하기 힘들게 꼬아놓아 설명해 버려, "그날..., 그때..., 베르톨트는 아직, 죽어선 안 됐어..."라는 대사가 정말 엘런이 과거를 조작했다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96] 때문에 이 장면 역시 작가가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으나, 결말부의 가장 큰 문제점인 연출 미스가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는 의견도 있다.
다음 가설은 엘런의 진의가 엄마를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 것, 인류를 거인의 공포에서 구해내는 것, 자신이 죽지 않고 이상에 도달하는 것이라는 가정 하에 설립된다. 139화에서 엘런은 자신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거인의 힘을 없애는 것을 목적으로 대학살을 저질렀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엘런은 과거의 시간에 개입해 자신이 죽지 않는 미래를 만드는 데 실패했고, 그 이유는 미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즉 타임 패러독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는 가설이다. '과거도 미래도 없고 동시에 존재한다'라는 대사를 '과거를 바꾸어 봤자 과거와 현재는 동시에 존재하기에 결국 현재의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해석하는 것. 이 해석대로라면 엘런의 계획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시조의 좌표 세계는 과거를 조작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죽는 현재의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엘런은 최선의 결과를 만들고자 노력했으나, 자신이 죽는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엘런은 다이나 거인을 엄마에게 보내는 선택이 최선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선택으로 인해 괴로워한다.[97]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이 난해하고 복잡한 사실이 새롭게 등장하였으나, 이에 대한 설명은 고작 대사 몇 마디밖에 없었으며 그마저도 자세한 묘사는 전부 생략되었다. 때문에 일반 독자들은 전후 사정을 이해하기 굉장히 어려워졌으며, 엘런이 다이나 거인을 조종해 엄마를 죽게 한 이유에 관한 독자들 간의 의견이 상당히 갈리게 되었다. 물론 묘사상으로는 전자의 해석이 더 직관적인 해석이기 때문에 앨런이 용서받지 못할 미치광이라는 인식만 더욱 퍼졌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이렇듯 좌표 세계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복잡해진 시공간 개념이나 멀티버스 떡밥에 대한 결론을 설명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를 제대로 마무리 하지 않으면서 추가적인 내용을 마지막화에 때려 넣으니 독자들은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2번을 지지하는 측은 에렌이 과거의 다이나 거인을 조종할 수 있다면 과거의 모든 무지성 거인을 조종할 수 있다는 말인데 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무언가를 했다는 묘사는 자기 어머니를 죽게한 거 빼고는 없다시피하다는 점, 시리즈 초반 내내 무지성거인에게 휘둘린 인류는 뭣하러 내버려뒀는지 등을 강력한 증거라 주장한다. 그러나 1번을 지지하는 측은 오히려 그런 점이 에렌이 땅울림을 위해 다이나를 죽인 증거라 될수 있다고 본다. 그 과정 속에 있던 거인들의 습격이 있어야 결과적으로 자신이 땅울림을 일으킬 수 있게 되니 자신의 어머니를 포함해 동료들과 일반 시민들도 일부러 내버려 두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더 막나가는 주장처럼 보이지만, 위의 엘렌의 '자기합리화' 문단의 내용과 합쳐서 보면 그런 설명도 가능하다.
특히 아홉 거인 탄생부터 힘의 행사에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시조의 거인이 부전의 조약을 맺어 힘이 제약을 받아 그리샤가 찬탈하기까지 프리츠 왕가가 존재 자체를 몰랐던 진격의 거인의 능력인 미래 계승자의 기억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보여준 미래의 기억에 그리샤와 엘런이 거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거의 만능에 가까운 좌표 공간의 능력과 특징을 생각하면 진격의 거인에게 그런 능력이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것을 생각하면 엘런을 비롯해 역대 진격의 거인 계승자와 시조의 거인 계승자들의 기억과는 다른 방향으로 과거나 미래를 바꾸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부전의 조약이 해제된 이후로 완전한 좌표의 힘을 쓸 수 있는 시조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진격을 동시에 소유한 최초이자 최후의 계승자가 엘런인 점, 역대 진격 계승자들이 엘런이 보여준 그리샤가 시조를 찬탈하는 기억을 보고 그것만을 위해 행동했다는 점, 그리샤와 엘런이 미래의 기억에 거스르는 행동을 시도했으나 끝내 거스르지 못한 점, 부전의 조약이 해제되어 더 이상 시조의 힘이 제약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조가 된 엘런이 미래의 기억에 거스르지 못하고 미래의 기억대로 행동하고, 자신의 본 기억대로 과거를 조작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시조와 진격의 마지막 계승자인 엘런이 역대 시조,진격 계승자들보다 영향력이 더 강하지만 엘런 또한 시조와 진격의 초월적인 능력에 여러 번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과거나 미래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고, 엘런을 제외한 역대 진격 혹은 시조 계승자 같은 경우에는 영향력이 가장 강한 시조와 진격의 동시 계승자인 엘런의 간섭 때문에 상대적으로 엘런보다 영향력이 약한 진격,시조 계승자들이 거인이 된 다이나처럼 그들 자신도 모르게 엘런에게 조종당하면서 엘런 및 역대 진격 계승자와 시조 계승자가 본 기억과는 다른 방향으로 과거나 미래를 바꾸도록 간섭하는 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게 아니면 프리츠 왕가가 부전의 조약을 맺기 이전에도 진격의 거인에게 미래 계승자의 기억을 엿볼 수 있는 초월적인 능력이 있다는 걸 모를 리가 없다.
많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미래의 엘런이 과거와 미래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시조의 힘으로 다이나 거인을 조종해 카를라를 죽였을 때부터 과거의 엘런이 훗날 땅울림을 일으켜 인류 8할을 학살하고, 카를라를 죽이는 것, 엘런이 겪을 그 모든 사건들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었다고 보면 된다. 애초에 130화 회상에서 훈장 수여식에서 보게 된 미래의 기억에서 레벨리오 전투에서 현장에 도착한 미카사가 전퇴를 공격하고 엘런 곁으로 막 왔을 때의 모습과 증기기관차를 타고 104기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 예거파로 변장한 피크의 습격, 가비가 쏜 대거인용 라이플로 인해 목이 잘려 엘런의 머리가 지크의 손과 접촉하기 일보 직전의 상황, 좌표 공간을 통해 미래의 기억대로 레이스 가를 죽이는데 주저하는 그리샤의 옆모습을 바라보는 상황이 실제로 다 이루어진 것과 그 사건들의 발단 원인, 그리샤가 언급한 미래의 기억으로 본 끔찍한 광경과 지크가 아닌 엘런의 바램이 이루어질 것이고, 엘런을 막아달라고 지크에게 얘기한 것을 생각하면 엘런이 겪었던, 앞으로 겪을 그 모든 사건들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게다가 미래의 기억들 중에 있었던 좌표 공간과 연관된, 다이나 거인이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당황해하는 베르톨트의 모습이 보이는 기억을 똑같이 좌표 공간과 관련되어 있고, 자신이 간섭한 미래의 기억인 그리샤의 옆모습을 바라본 상황에 대한 기억과 함께 보여줌으로써 엘런이 시조를 장악한 이후[98] 다이나 거인이 베르톨트를 무시하고 지나간 것도 엘런이 관여했다는 암시를 줬었다.[99]
게다가 사실 많은 독자들이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는데 바로 시조 거인이 모든 에르디아인 및 거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이다. 시조의 힘을 장악한 엘런이 과거의 다이나 거인을 조종할 수 있었다는 것은 현재의 좌표가 과거의 다이나 거인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며, 과거 미래에 동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1초 단위로 모든 과거, 현재, 미래의 에르디아인과 거인과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날, 그때 베르톨트는 아직 죽어선 안 됐다는 말은 미래의 에르디아인 및 거인과 동시에 연결된 탓에 이제부터 자신이 다이나 거인을 조종해 베르톨트를 살리고 엘런의 집으로 항하게 만드는 일이 확정되어 있는데 조종을 안 해서 베르톨트가 죽는 등, 엘런의 집 말고 딴 곳으로 향하게 만드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큰일난다는 뜻으로 말한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이 설정만 잘 숙지하고 있으면 해당 장면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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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역사)8.6. 엘런의 진의[편집]
"거짓말을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아나? 가끔 사실도 섞어가며 말하는 거야."
도트 픽시스, 110화
2부에 진입해서 엘런은 극단적으로 감정을 숨기며 행동했고, 때문에 독자들은 세계 멸망 선언 직전까지만 해도 엘런의 진의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또한 세계 멸망 선언 이후부터 엘런의 진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으며, 이는 천지전 직전에 엘런의 회상을 통해 완전히 확정되었다고 보고 있었다. 그러나 139화에서 엘런의 진의가 세계 멸망이 아니였다는 듯한 전개가 펼쳐진 데다,[100] 새로 밝혀진 내용들 또한 제대로 연출되지 않고 작품이 완결되었기에 독자들 사이에서는 엘런의 진의에 대한 추측이 다시 시작되었다.
우선 엘런의 진의에 대한 대표적인 추측은 세계 멸망, 거인 소멸, 연합 영웅화, 파라디 섬 보호, 자신의 자유로 압축된다. 이 5가지 내용은 땅울림 편 이후 엘런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5가지의 각기 다른 내용이며, 엘런은 이 5가지를 작중에서 모두 긍정했다. 이 가운데 엘런의 진의가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이들 중 진의가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진의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어졌다.[101][102] 하지만 2부에서의 엘런의 행동들은 사실 알고 있지만 자력으로 바꾸지 못하는 미래의 기억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무엇이 엘런의 진의인지 추측하는 건 무의미할 수 있다.
127화에서 한지가 학살을 막자고 장을 설득할 때 주변 배경이 바뀌고 죽은 조사병단원들의 환영이 나타나고 그걸 장과 미카사가 본 걸 엘런이 시조의 힘으로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치면 이미 127화서부터 엘런의 목적이 세계 멸망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하단의 테이블은 엘런의 진의와 근거를 정리한 테이블이며, 거짓은 붉은색, 진실은 녹색, 의문점이 남은 부분은 노란색으로 표시하였다.
엘런의 목적은 파라디 섬 밖의 세계를 전부 멸망시키는 것이다.
139화 기준으로는 거짓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면 중도에 목표가 바뀐 것인지가 최대의 의문점이다.
중도에 목표가 바뀌었다는 주장의 근거[103]
원작 100화에서 엘런은 '세계를 멸망시킬지도 몰라.'라며 세계 멸망을 긍정한다.
원작 122화에서 엘런은 '내가 이 세상을 끝내 주마!'라며 유미르 프리츠에게 세계 멸망에 동참해 달라는 듯한 말을 한다.
엘런은 작중에서 땅울림 외에는 파라디 섬이 생존할 방법은 없다고 단정지었으며, 자신의 적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엘런은 파라디 섬의 미래를 운에 맡기지 않을 것이라 언급했다.
처음부터 거짓이였다는 주장의 근거
과거를 볼 수 있는 시조의 능력에는 시간의 제약이 없다. 즉 2부 초반의 엘런은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었으며, 이를 긍정한다.[104]
엘런은 다른 사람들에게만 세계 멸망 계획을 밝혔으며, 이를 독백한 적은 없다.
엘런의 행적을 되짚어 보았을 때, 세계 멸망이 아닌 단지 전쟁 수행 불능 상태가 목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II. 엘런의 목적은 거인의 힘을 이 세상에서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진실이다. 그러나 상단 문단과는 상충되는 내용이기에, 중도에 목표가 바뀐 것인지가 의문이지만 2000년 간 이어져 온 거인의 역사를 끝내겠다는 지크에게 했던 대사가 이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이고, 확실하게 알고 있었던 미카사의 선택이 초래할 결과만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고 밝힌 바가 있어 중도에 목표가 바뀌었을 가능성은 낮다.
III. 엘런의 목적은 연합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이다.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땅울림 종결 이후 연합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는 엘런 자신도 알 수 없다.[105]
엘런은 아르민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106] 그리고 잠시 후 '하고 싶었다'라는 새로운 진의를 밝힌다.
엘런의 이 주장은 자기 합리화로 해석할 수도 있다.
세계 멸망, 자신의 자유, 파라디 섬 보호 등 이 주장과는 상충되는 내용이 많으며, 그 중 두 가지는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107]
엘런이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음에도 자력으로 바꾸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래의 기억대로 땅울림을 일으키는데 성공했지만 끝내 세계를 전부 짓밟는데 실패하고 연합이 자신을 죽이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자포자기 식으로 대답한 것일 수도 있다.[108]
IV. 엘런의 목적은 파라디 섬을 보호하는 것이다.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땅울림으로 보호하는 것보다는 연합에게 맡기는 길을 선택했다.
엘런이 2부 이후 처음으로 적극적인 감정 표현을 했을 때가 바로 이것을 언급했을 때이다.
엘런은 세계 멸망 당시에도 이를 긍정했으며, 거인 소멸 당시에도 이를 계속 긍정했다.
V. 엘런의 목적은 자신의 자유를 충족하는 것이다.
확실한 거짓이다.
원작 131화에서 엘런은 램지에게 눈물을 흘리며 벽 바깥 세계가 자신이 꿈꾸던 것과 달라 실망했고, 모두 다 사라져버리길 바랬었다는 걸 언급했고, 이를 미루어 보아 벽 바깥 세계가 자신이 꿈꾸던 자유가 넘치는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실망스러워서 학살을 감행했다고 볼 수 있으나 139화에서 다들 자신처럼 죽고 싶지 않았을 거고, 자신은 용서받을 리 없다는 말을 하고 연합에게 막히는 결말을 몰랐어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꼭 하고 싶었다고 밝힌 것을 보아 벽 바깥 세계가 실망스럽거나 원망스러워서 일으킨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원작 131화에서 엘런은 땅울림을 진행하며 자유를 느끼는 순수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139화에서 아르민과 작별할 때 죽은 후의 기억은 모르겠지만 아르민이라면 벽 너머의 세계로 갈 수 있다는 얘기를 함으로서 현재 자신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사실 사람들을 학살하면서 자유를 전혀 느끼지 않았다는 것과 아르민과 달리 자유롭지 않은 인생을 살다가 예정된 죽음에 저항하지도 못 하고 죽게 될 것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8.6.1. 첫 페이지에 대해[편집]
아르민: 진격의 거인의 힘으로 본 미래를 위해서라는 건... 알겠는데, 날 때렸어야 했던 이유가... 뭐야? 무릎찍기할 필요가 있었어?
엘런: ...너희를 내치느라 필사적이었거든... 나도... 좀 뭐하는 건가 생각하면서... 기세와 흐름에 몸을 맡겼어... 정말... 미안해.
아르민: 그건 내가 아니라 미카사에게 말해야지. 그런 엉터리 같은 소리를 해서 상처 주고...
엘런: 어... 그렇지.
문자 그대로 단순히 엘런이 기세에 몸을 맡겼다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지만, 130화 회상에서 나온 미래의 기억들 중 엘런에게 폭행당한 후의 아르민의 모습이 나온 미래의 기억이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 첫 페이지 내용은 진격의 거인에게 계승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행하게 만들어 미래의 기억에서 본 것을 실현시키는 강제력이 있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밝혀지는 내용이고, 엘런이 간접적으로 미래의 기억의 노예라는 것을 인정하며 현재 엘런의 자유의지 존재 여부에 부정 의견을 표했던 아르민이 옳았음을 밝히는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다.
논란을 불러 일으킬 만한, 본인답지 않은 언행을 보였다고 해서 그 사람의 본심은 다를 수 있으며, 그 사람이 완전히 부정적인 쪽으로 변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계승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강제로 행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점에서 엘런에게 다른 선택을 고를 여지가 없었다고 본다면 결말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1] 최종권의 일부 장면의 표정을 수정했고, 미카사와 유미르의 장면을 추가했고, 엔딩 이후의 에필로그를 추가했다.[2] 그나마 일본은 호평하는 쪽이 타국에 비해 많은 편이다.[3] 실제로 완결편인 3쿨은 원작의 131~139화로 1쿨치곤 꽤 적은 분량을 넣으니 여기서 보강이 적지 않게 들어갈 것이라 추측하는 독자들도 있다.[4] 엘런과 아르민의 대사를 히틀러와 유대인인 아인슈타인의 대사에 붙여 진격의 거인 마지막 화를 비꼬는 짤이다. 엘런은 자신의 사상과 상관없이 진격의 거인과 시조의 거인이 가진 초월적인 힘들의 간섭을 받은 탓에 그 힘들을 거스르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아무 이유 없이 학살을 저지른 것인 반면 히틀러는 엘런처럼 인간의 힘과 기존 상식을 초월하는 초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에 절대로 거스르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확실한 이유를 갖고, 완전히 본인의 의지대로 학살을 저질렀다. 게다가 엘런이 진심을 털어놓을 때 히틀러처럼 타민족에게 증오발언을 하는 짓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사람들이 자신처럼 죽고 싶지 않았을 마음을 이해하며 용서받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아르민은 엘런과 친밀한 사이였고 이 때문에 서로를 이해한 것이기 때문에 이 대화 장면은 적절하지는 않다. 문제는 '살육자의 뜻에 대해 알고 있는가'이며 즉 살육자의 뜻에 대해 오해하거나 모르는 채로 한 해석의 문제다. 살육자와 학살자의 뜻을 생각하고 대입하면 히틀러는 무엇을 트집 잡아 사람을 마구 죽이는 살육자에 더 가깝고 엘런은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학살자에 더 가깝다. 게다가 이러한 비판점은 오히려 히틀러도 엘런처럼 사실 자신의 악행에 의해 생겨난 피해자들의 심정을 이해하며 용서 못 받는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했다는 히틀러 미화 내용이 되어버린다.[5] 아르민과의 대화 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엘런이 아르민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도 좌표 공간으로 초대해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아르민과 대화했을 때처럼 엘런이 온갖 본심과 진실들을 이야기하고 증오심을 풀었을 가능성도 있다. 좌표 공간에서의 시간은 얼만큼 시간이 지나도 현실 세계에서의 찰나의 시간에 불과하기 때문.[6] 이사야마의 숫자 감각이 나쁜 것은 예전부터 지적되었는데, 앞서 언급된 수학과 관련된 여러 설정 오류들이 그 예시이다. 최근 대중매체의 대학살 중 가장 유명한 타노스의 핑거 스냅도 50%만 죽인 것임에도 사람들에게 타노스는 뒤틀린 사상을 가진 슈퍼 빌런이라는 것을 인지시키는 데에 충분했는데 전 인류의 80%를 죽인 것에 독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자명하다.[7] 이후 라이너가 이미 씻을 수 없는 죄라고 말하며 대사상으로는 미화의 여지를 없애기는 했고, 코니가 라이너를 이해하게 된 포인트는 함께 싸웠던 동료들을 그들과 다른 목적을 위해 대화 없이 무조건 죽여야만 하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기에 잘못된 묘사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8] 마레인들은 엘런의 대학살을 '과거의 역사가 낳은 복수'가 아닌 '전 세계를 향한 파라디 섬의 침공'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들을 악마로 여긴 우리의 잘못'이 아닌 '그들은 악마니까 이런 짓을 하는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기 때문.[9] 게다가 아르민에게 있어 엘런은 소중한 동료이자 엘런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는 소꿉친구였고, 작품 결말까지 가서도 아르민이 엘런이 한 행동을 옹호했다는 묘사가 일절 없었던 걸로 보아 아르민이 엘런에게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한 것은 학살을 옹호한 게 아닌 그동안 친구로서 나아간 길을 알아주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하다.[10] 정작 엘런을 영웅으로 추앙한 건 엘런을 도운 예거파와 아무것도 모르는 파라디 섬 사람들 뿐이고 세간에서는 엘런을 죽인 자들이 영웅 취급을 받는다.[11] 진격의 거인이랑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민간인을 학살한 마법과 고교의 열등생과 비교하면 진격의 거인 작가가 엘런을 무조건적으로 미화시킨 게 아닌 걸 알 수 있다. 만일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엘런을 작정하고 미화했다면 연합이 창설될 일도 없었을 것이고 땅울림 도중에 아르민과 한지가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엘런의 행위에 대해 부당하다고 할 리가 없다. 그리고 엘런은 죽지 않고 생존했거나 죽어도 미카사가 아닌 리바이에게 죽임당하는 결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거인의 힘도 완전히 사라져 파라디 섬도 멸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엘런 본인이 인류 8할 학살 이후 자신이 살아남는 방법을 찾는 것을 거부하거나 다들 죽고 싶지 않았을 텐데 자신이 용서받을 리 없다(살 자격이 있을 리가 없다), 죽은 후의 일은 모르겠지만 아르민이라면 벽 건너편으로 갈 수 있다는 말과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12] 미래의 기억이 이끄는 대로 땅울림으로 사람들을 학살하면서 벽 바깥 세계를 본 자는 이 세계에서 최고의 자유를 얻은 자, 이것이 자유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대사는 사실 자기 자신을 벽 안에 갇혀 평생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 사람으로 간접적으로 비유함과 동시에 땅울림으로 사람들을 학살하면서 자유를 전혀 느끼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던 벽 바깥 세계는 땅울림으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모든 생명이 다 죽고, 땅이 평평해진 세계가 아니라 땅울림 발발되기 이전처럼 자연환경이 멀쩡하고,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 세계로 해석되기도 하고, 자신과 달리 진격과 시조의 초월적인 힘에 의해 이미 모든 게 정해진 인생이 아닌 초월적인 힘의 간섭 없는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의미의 대사이기도 하다.[13] 마레로 복귀하면 라이너 본인 한 명만 마르셀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다른 전사 후보생에게 먹히면 그만이지만, 엘런은 본인 뿐만 아니라 파라디 섬 전체 주민들이 죽을 상황이었다.[14] 방벽 내부의 거인들도 자신들이 시조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과 왜 대지의 모든 것을 짓밟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전혀 모르고서 짓밟고 나아간다.[15] 램지는 땅울림으로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소년이다.[16] 용서받을 수 없어 부분은 오역이며 원문은 許されるわけがないだろう(용서받을 리가 없겠지)이고, 죽고 싶지 않다는 말에 아르민이 포기하지 말고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자고 말한 것을 생각하면 '살아남을 자격이 있을 리가 없겠지'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17] 땅울림에 대지가 짓밟힌 광경을 보여주고 엘런은 자신을 스스로 자조한다.[18] 쇼펜하우어의 '생의 의지'은 니체에 막대한 영향 끼쳤다.[19] 작가는 니체의 위버멘쉬 사상을 엘런 예거의 행적에 비유하여 그 모순점을 비판하고자 했다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 물론 잘 쌓아온 서사를 마지막 에피소드의 엉성한 연출로 무너트려 상당한 해석이 필요했을 뿐이다.[20] 줄곧 바다 너머에는 자유가 있다고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21] 라이너조차 심한 트라우마 사건 여러 개가 중첩적으로 생긴데다, 그 상태에서 계속 불안 불안해지는 멘탈 상태를 달고도 꾸역꾸역 버티며 살아왔는데도 끝내 한계치에 도달하자 자기혐오를 있는 대로 드러내며 죽여달라고 자살유도를 했을 정도였다.[22] 인류 대학살까지 가지 않아도 세계연합군을 괴멸시켜 섬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고, 세계연합군만을 괴멸시키면 히스토리아와 히스토리아의 후손이 희생당할 게 뻔했기에 어느 쪽이든 엘런에게 윤리를 언급하며 일갈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23] 원작 123화에서, 미카사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엘런의 질문에 진심을 말하지 못하고 '가족'이라고 얼버무렸다. 그리고 엘런은 땅울림을 일으켰으며, 미카사는 이에 대해 만약 가족이 아닌 다른 대답을 했으면 어땠을지에 대해 계속해서 후회하고 있었다.[24] 실제로 팬들이 엘런과 비교하고 있는 히틀러와 나치 독일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1차대전 직후 독일이 천문학적인 전쟁 배상금을 갚느라 살인적인 대공황이 찾아오는 등 사람이 제대로 살기도 힘든 수준의 인외마경이 되어 있던 것도 한몫했다.[25] 파라디 섬이 내세운 거인도 언젠가 인류의 기술 발전으로 도태될 처지였다.[26] 정발본에서는 "너의 최악의 과오"로 변경되었다.[27] 아르민 또한 자신들을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맙다는 말만 했는데 엘런이 땅울림으로 세계연합군을 절멸시키기를 바랬고 결국 실현시켰으니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고, 그가 한 행동을 옹호하는 묘사는 일절 없었다.[28] 이미 엘런을 히틀러, 아르민을 파울 요제프 괴벨스로 패러디한 짤방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우익이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 개인적으로 진격이 역대 소년 만화 엔딩 중 최악의 엔딩이라 생각함.[29] 사실 이것과 비슷한 연출은 그 이전에도 있었기는 했다. 라이너가 뜬금없이 거밍아웃을 하며 많은 독자들이 어이가 털리기는 했지만 라이너의 과거로 정확한 내막이 나오면서 이해가 될 여지를 남긴 사례가 있기 때문.[30] 정말로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섬을 지키기 위해서 땅울림으로 세계연합군을 괴멸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고 실제로 그걸 위해 엘런에게 협력했었다.[31] 모든 에르디아인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만 제대로 숙지하고 본다면 충분히 이해갈 수 있는 설정이었다.[32] 몰론 엘런이 땅울림으로 눈물을 흘리며 매우 큰 죄책감을 느끼는 묘사를 표현하기는 했다.[33] 다만 퇴색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세계 평화를 위해 섬을 공공의 적으로 몰고 멸망시키려던 섬 바깥 세계는 땅울림에 의해 전 세계 인구 중 8할이 죽는 결과를 낳았고, 대학살을 감행한 엘런은 전 세계를 온전히 멸망시키지 못한 채 자신의 죽음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서로 적대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힘을 합쳐 세계를 구하기 위해 싸운 연합은 끝까지 살아남아 대학살을 멈췄고, 거인의 힘을 소멸시켜 2000년 간 지속된 거인의 공포와 땅울림에 의한 대학살이 재발할 가능성을 아예 없애버렸으며 이러한 자신들의 업적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아 에르디아인임에도 불구하고 연합국의 평화 교섭 대사를 맡거나 차별받는 일 없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결과를 낳았다.[34] 하지만 엘런의 이러한 모순된 행적들은 사실 미래의 기억에 거스르지 못하고 그저 미래의 기억대로 행동한 건지라 무엇이 진짜 목적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35] 다만 잘 생각해보면 엘런이 평상시는 물론 프록과 히스토리아에게 병단과 다른 동료들에게는 함구하고 있었던 세계를 멸망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떄에도 미래의 기억을 볼 수 있는 능력만큼은 함구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하나도 없었던 건 아니고, 123화에서 섬 바깥 인류를 몰살한다고 말한 것과 달리 138화에서 도망치기로 마음먹은지 오래된 상황 속에서 엘런이 미카사에게 진심을 털어놓을 때 섬 바깥 인류 몰살이 진짜 목적이었으면 섬 바깥 사람을 몰살하지 못 했다고 얘기했을 텐데 섬 바깥 사람을 대학살하지 못했다고 얘기한 것을 생각하면 138화에서 서술 트릭을 약간 이용해 섬 바깥 인류 몰살이 진짜 목적이 아님을 은근슬쩍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36] 이것이 123화에서 엘런이 세계를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한 것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엘런이 세계를 멸망시킨다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모두가 쉽게 예상하지 못했지만, 마레 편에서 엘런의 행보는 계속해서 이를 향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파라디 섬의 상황을 살펴보았을 때 땅울림은 최소한 파라디 섬에게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독자들이 엘런의 세계 멸망 선언을 바로 납득할 수가 있었다.[37] 정확히는 미카사와 엘런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38] 엘런의 진의가 파라디 섬을 제외한 전 인류의 말살, 그리고 이를 통해 증오의 역사를 끊어 내는 것이라면 엘런의 민간인 학살은 계획의 실현에 필연적인 요소이며 충분히 납득이 가는 전개이다.[39] 대표적으로 램지를 죽인 것. 난민 마을은 파라디 섬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엘런이 자신이 죽기 전에 위협이 될 만한 나라를 전부 제거해야 했다면,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난민 마을까지 방문할 여유가 없다.[40] 심각한 연출의 문제다. 땅울림이라는 전술 핵으로 인류 80%가 사라진 비극의 아포칼립스 상황을 단순하고도 너무 평화로운 유토피아의 모습을 그려내었다.[41] 이런 비판 내용은 마레가 만들어낸 거인들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세계와 군사력이 약 100년 차이 나는 파라디 섬의 조사병단이 에르디아 제국에게 현생 인류가 3번 절멸하고도 부족한 정도로 추정되는 목숨과 수많은 문명들을 빼앗기고, 파라디 섬을 악마의 섬이라고 생각하고 증오하는 세계를 상대로 평화 교섭한다는 것 자체도 현실적이지 못하고,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오히려 세계와 섬의 화합을 부정하는 예거파와 빌리 타이버의 사상을 옹호하는 내용이 되어 버린다.[42] 한일은 최소한 자국을 보호할 수 있는 군사력이 있고, 섬은 군사력이 건재한 반면에 연합국은 전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군사력이 약하기에 한일과 연합국의 처지가 다르다.[43] 세계 입장에서 보면 세계 연합군이 온힘을 다해도 막지 못한 땅울림이라는 엄청 공포스러운 전대미문의 대학살을 막은 것을 넘어서 거인의 힘을 이 세상에서 소멸시켜 2000년 간 지속된 거인의 공포와 땅울림에 의한 대학살이 재발할 가능성을 아예 없애버렸기에 연합을 받아들일 여지는 충분히 있다.[44] 파라디 섬의 에르디아인들은 땅울림에 의한 피해를 전혀 보지 않는 수혜를 받는 처지가 아닌 세계 사람들처럼 무력하게 땅울림에 휘말려 죽는, 죽임을 당할 처지였다. 세계 사람들과 똑같은 상처를 받았고, 땅울림을 피해 도망치던 민중들 사이에 에르디아인들을 구별 못 할 정도로 상황이 혼란스러웠고, 더 이상 유미르의 백성이 아니고, 그 때문에 혈액 검사로 에르디아인인지 아닌지 판별이 불가능할 텐데 파라디 섬 밖의 에르디아인들을 대상으로 분풀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할 수 없다.[45] 2부 초반의 중동 연합이 일으켜 4년 동안 이어진 전쟁에서 마레가 스라바 요새를 함락시키고, 중동연합 함대를 괴멸시키자 중동 연합이 마레와 강화조약을 체결한 걸 생각하면 개연성이 없는 건 아니다. 땅울림 이후 파라디 섬은 살아남은 벽 바깥 인류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군사력 증강에 힘 쓰고 있고, 땅울림에 의해 괴멸적인 피해를 받아 전쟁 수행 불가능 상태에 빠진 세계가 언제 섬이 다시 세계를 침공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그나마 남아있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되든 안 되든, 일단 파라디 섬을 상대로 평화 교섭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밖에 없다.[46] 다만 진격거는 코드 기아스와 달리 섬 세력의 아군이 되어 줄 국가가 딱 하나밖에 없다.[47] 1기의 후지 산 학살을 드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명확한 악의나 목적으로 누군가를 희생시킨 게 아니라, 기아스 폭주로 인한 사고로써 스케일이 엄청날 뿐인 과실치사다. 사고를 친 후 시체팔이와 감성팔이로 정치적으로 유용하게 써먹긴 했지만 일단 처음부터 그럴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 사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를르슈로서는 혹시라도 브리타니아 군이나 흑의 기사단 중 어느 쪽이라도 자신이 제로 레퀴엠으로 사라지고 난 뒤 패권을 잡는 것을 방지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48] 사실 슈나이젤의 성격을 생각하면 죽거나 감옥에 가는 것보다 이게 더 처벌이 쎄다.[49] 코넬리아의 경우, 소설판에서 설명하기를 2기 전반부에서 세상을 배회하던 와중에서 황족이 아닌 일반인의 시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제한된 애니메이션 분량상 이를 담아내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만큼 를르슈의 심리 묘사에는 공을 들였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임에도 엘렌의 심리 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진격의 거인과 대비되는 부분.[50] 애초에 를르슈가 제로로서 거병한 이유가 이렇게 민간인 학살을 하려는 자들에게 저항하기 위해서다.[51] 위에서 언급되었다시피 전 세계가 괴멸적인 피해를 입어 전쟁을 못 하는 상태가 되었고, 섬은 세계가 우려한 대로 군사력 증강에 힘을 쏟고 있고,섬과 세계의 군사력이 역전되고, 언제 다시 섬이 세계를 침공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 속이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2부 초반에서 먼저 마레에게 전쟁을 걸은 중동연합이 슬라바 요새를 빼앗기고, 연합함대마저 잃자 마레와 강화조약을 체결한 걸 생각하면 진심으로 화합하자는 의미보다는 일단 살고 보자는 의미에서 평화 교섭한다고 해석하는 게 더 맞다.[52] 당장 코드 기아스와 동시기의 방영작인 기동전사 건담 00에서도 이 같은 전개가 펼쳐지는데, 작품 내에서 공공의 적이 되어 세계를 통합시키려는 솔레스탈 비잉의 행보를 세계를 혼란에 빠뜨릴 뿐이라고 첫 화부터 직접 비판했다. 또한 이사야마가 재밌게 보았다고 언급한 80년대 작 왓치맨에서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릴 뿐이라며 작중 인물을 통해 직접적으로 비판한 전개이다.[53] 대지의 악마의 탄생을 비롯해 이후 유미르 프리츠가 탄생하기까지 일어난 사건들, 유미르 프리츠가 탄생하고 유미르가 거인의 힘을 얻기 이전까지 일어난 사건들도 이미 정해져 있던 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54] 2019년 인터뷰에서는 만화를 그리는 이유에 대해 '정말 좋지 않은 일이지만 독자들에게 상처와 충격을 주고 싶었다. 내 기억에 남은 영화는 그런 영화들이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55] 다만 사실 이는 귀납법과 연역법을 정반대로 알고 하는 소리다. 사실만을 취합하여 사실을 낳는 연역법이 오히려 이사야마가 말한 전자(결말에서 역산)에, 사실과 (거짓말이 아닌) 오류를 섞어서 사실이 아닌 판단을 낳는 귀납법이 후자(즉흥적인 재미)에 가깝다. 게다가 이사야마가 예시로 든 드라마들은 차기 시즌이 확정되지 않는 제작 구조상 클리프행어로 끝나기 때문에 '결말에서 역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작가 본인이 진격의 거인 하나로만 데뷔 및 성공했기 때문에 오히려 공부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다.[56] 그 때문에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고.[57] 연재본에 추가된 페이지로도 부족했다고 한다.[58] 다만 이럴 경우, 결말에서 공개해야 할 내용을 캐릭터북에서 공개한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실제로 귀멸의 칼날도 팬북 팔이한다고 많은 비판을 들었다.[59] 139화 연재본인 51페이지보다 8페이지 증가한 59페이지의 분량이 될 것을 의미하는지, 기본 연재분인 45페이지보다 8페이지 증가한 53페이지의 분량이 될 것을 의미하는지는 의문. 후자라면 연재본에서 2페이지가 추가되는 것이다.[60] 아르민이 결과적으로는 대학살의 수혜자였기에, 학살 미화 논란에 신빙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아르민은 옐레나와 거의 비슷하게 시간시나 구 외벽의 거인들을 이용한 땅울림으로 세계연합군을 격파시켜서 향후 50년 간 섬의 미래를 보장받는 것을 바란 적이 있기에 아르민은 (세계연합군에 대한) 엘런의 대학살의 수혜자이고, 결코 순수 피해자가 아니라는 의미로도 해석되기도 하다.[61] 세계연합군 대학살에 관해서는 아르민 본인도 원한 게 있으니 엘런의 공범이라는 의미와 인류대학살에 관해서는 자신이 엘런의 공범이라는 뜻이 아닌, 엘런에게 자신이 공범인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아르민은 엘런의 인류대학살을 긍정할 생각이 없었고, 최종화 제목이 '저 언덕의 나무를 향해서'라는 것과 엘런, 미카사, 아르민이 어릴 적에 언덕을 뛰어가면서 미카사는 달리기하자고 하고 먼저 뛰어간 엘런의 뒤를 일부러 걷고, 아르민이 꼴찌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 보면 어릴 때부터 점점 자신들로부터 멀어져 가는 엘런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한 것으로도 보일 수 있다.[62] 번역본은 '턱시탄이 104인치 AT를 잡는 장면입니다.' 번역기를 돌린 탓에 무슨 말인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되었다. 진격의 거인이 턱 거인으로 전퇴의 수정체를 부수는 장면을 의미할 수도 있다.[63] 상단 인용문은 해석이 쉽도록 일부 의역을 추가한 버전이다.[64] 바다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엘런과 함께 공유하려던 사소한 가치다.[65] 이를 미루어 보아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라는 대사가 인류대학살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는 대사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66] 마지막 화가 연재된 후 양덕 최대 규모 리뷰 사이트인 MAL에서는 진격의 거인의 평점이 며칠 만에 0.15점 가까이 떨어질 정도로 급락했고, 최다 추천 리뷰들도 마지막 화가 이후 나온 부정적인 리뷰들이 거의 다 차지했다. anime planet, anilist 등의 양덕 리뷰 사이트도 마찬가지. 한국에서도 네이버 시리즈의 평점이 이전까지는 9점을 넘었으나 마지막 화 공개 직후에는 8.9점으로 떨어졌다.[67] 마레를 제외한 연합군에 소속된 나머지 국가들은 파라디 섬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친 적이 없다.[68] 최종화가 유난히 오독하기 쉽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최종화 이전부터 많은 독자들이 작품 오독하고 있었다. 게다가 결말 비판 여론 형성되는 데에 불법 번역본 번역도 한 몫 했는데 "더럽게도 우직하고 멍청한 놈"(律儀なクソバカ野郎め)이라는 장의 대사를 "참 의리 넘치는 바보 자식"으로, 원문에 비하면 순화된 편으로 번역한 탓에 불법 번역본의 번역을 실제로 나온 대사인 줄 아는 독자들이 많다.[69] 엘런이 인류 대학살하면서 자유를 느꼈다는 것, 아르민 일행이 학살당하는 대상과 상관없이 학살을 바란 적이 없다는 것, 벽 밖 인류가 파라디 섬의 평화를 위협하는 가능성을 지닌 유일한 세력이라는 것 등등...[70] 분량이 모자랐으면 한 화를 더 연재해서라도 분량을 늘여야 했다는 의견도 보이는데, 4월호에서 완결을 낸다는 것은 2021년 초에 이미 발표한 사실이었고 잡지의 신연재, 인쇄소의 일정, 단행본 출간 예정 등이 진작에 이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었을 테니 나중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작가가 한 화 더 연재하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애초에 완결 시기를 잘못 잡은 것을 탓하면 모를까 나중에라도 완결을 늦춰야 했다는 것은 불합리한 비판이다. 후술할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사야마는 편집부와 협의해 최종화의 분량을 6페이지나 늘림으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에서는 분량을 최대한 확보했다.[71] 필력 부족을 "Lack of writing skills"이라고 하는데 영어로 나온 진격의 거인 최종화 인터뷰를 보면 'Lack of Writing skills'가 아니라 "Lack of writing'(글쓰기 부족)으로 나와 있다.[72] 추가본이 나오기 이전에도 아르민과 히스토리아의 대사를 통해 갈등은 재발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한 적이 있다.[73] 하지만 최종화 출시 이전에 독자들이 좌표의 가장 기초적인 설정을 망각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 독자들이 생각한 만큼 연출이 안 좋은 건 아니다.[74] 작가 오피셜도 없고, 얼굴없이 뒷모습 한장면만 나와 누구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헤어스타일과 꽃말을 보고도 그 상황에 있었기에 이해해줄 만한 사람으로 장을 꼽는 사람이 많은데. 진격의 거인 세계관에서 엘런 예거의 아버지인 그리사 예거와 히스토리아의 남편인 농부 및 리브스 상회 회장 아들 등과 같이 장과 같은 헤어스타일은 꽤 흔한편이다.[75] 미카사가 평생 에렌을 사랑할 것이라는 꽃말과 에렌이 준 목도리를 버리지 않을것이라는 독백, 진짜로 죽을 때 까지 목도리를 두른점을 생각했을 때 미카사가 에렌이 말한 행복을 찾으라는 말에 따라 누군가와 결혼했을 확률은 극히 낮다. 그 바탕을 근거로 했을 때 현재 가장 유력한 추정은 사진에 여러 인물들과 아이들이 모여있는데 미카사가 안고있는 아기는 히스토리아가 월 마리아에서 빈민과 고아 구제를 위해 데리고 있던 아이들 중 한명이거나 입양했다는 가정이 가능성이 높고, 옆에 있는 올백의 남자가 남편이며 쟝일 확률은 오히려 쟝은 미카사가 평생동안 에렌을 잊지 못하고 사는걸 당시 현장에 있었기에 잘 알고, 이성적인 성격에 공과사는 확실히 구분하는 인물이기에 남편일 확률은 낮다. 그렇기에 현재로는 저 뒷모습의 남자가 누구인지는 공식 오피셜이 없다면 따로 추정하기는 힘든 상태이다.[76] 히즈루국 동양계 아기 입양 또는 히스토리아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입양한 아기인지 미카사 본인의 아기인지는 알 수 없다.[77] 꽃말은 '당신뿐입니다.'[78] 미카사의 입양아 및 친자손 또는 제3자 및 일반인들인지는 알 수 없다.[79] 꽃말은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합니다.'[80] 미카사가 어렸을 때 미카사의 엄마가 미카사의 손목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가문의 표식을 새겨주고 붕대를 감아주면서 "나중에 미카사도 아이를 낳으면 똑같이 새겨주어야 한다."라고 했었고 이후에 미카사는 붕대를 감고 생활했었고 붕대 안에 표식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에렌한테만 보여주었다.[81] 머플러와 붕대는 평생 풀지 않고 두른 채 산 걸로 추정된다.[82] 히스토리아가 운영하는 고아원 아이 또는 미카사의 핏줄인 히즈루국 동양계 아이를 입양했다는 추측들도 있지만 이것 또한 오피셜이 아니다.[83] 미카사가 노인이 된 시점에 높아봐야 십수 층 정도밖에 안되던 건물들이 있던 곳에 이제는 현대의 대도시들과 다를 바 없는 고층 빌딩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아 미카사와 아르민을 비롯한 작중 인물들이 모두 죽은 이후로도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84] 외부 세력이 땅울림의 보복을 위해 벌인 전쟁일 수도 있고 아니면 땅울림과는 상관 없는 국가 간 분쟁으로 인한 전쟁일 수도 있다.[85] 하지만 파라디 섬의 폭격당한 도시 폐허를 나무가 자랄 정도로 방치된 것으로 보아 외부 세력도 전쟁에서 파라디 섬처럼 궤멸에 가까운 큰 피해를 받아 기술력이 쇠퇴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저 불길한 악마들의 섬이라는 이유등으로 폐허로 만들어서 멸망만 시키고 점령을 하지 않고 그냥 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생태계 대부분이 땅울림으로 초기화되어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을 벽 밖의 세력이 빙폭석을 비롯한 파라디의 풍부한 자원을 내버려둘리는 없으니 전자에 가까울지도 모른다.[86] 최종화에서 미래의 기억이 이끄는 대로 행동했다고 밝혔고, 실제로 미래의 기억에서 봤던 것들이 다 실현되었고, 최종화에서 죽고 싶지 않다는 대사를 비롯한 그 외 대사들과 아르민이라면 벽 너머의 세계에 갈 수 있다고 말함으로써 사실 자신이 자유롭지 않고, 자신이 좋든 싫든 미래의 기억대로 반드시 미카사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기에 계획이라고 보기엔 어렵고, 희생형 주인공보다는 비극의 주인공으로 보는 게 맞다.[87] 다만 이것은 단순히 과격한 성향에서 비롯된것이 아니다. 139화 발행까지의 근 몇달간 4기 애니화와 문크 예거 밈의 흥행으로 인해 디시 내에서도 많은 팬이 있었는데, 이 동안 일부 극성 팬이 횡포를 부리던 탓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고, 결말이 부실하자 원한을 가진 다른 만화의 팬들이 복수를 겸하여 조롱한 것에 가깝다.[88] 결말을 비판하는 독자들이 결말 비판 여론에 반박하는 독자들을 향해 완전 망한 결말을 억지로 쉴드친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그 논리대로라면 인류가 땅울림에 의해 멸망해가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어차피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해졌고, 생명은 언젠가 죽게 된다는 생각에 저항을 포기한 지크가 옳고, 언젠가 죽더라도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저항을 포기하지 않은 아르민이 틀렸다는 논리가 되어 버린다.[89] 이사야마 하지메도 결말 여론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결말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들을 각오를 내비친 적이 있었다.[90] 하지만 온전히 연출 탓으로 돌리기 어려운 것이 독자들이 이전부터 여러번 나온 시조 거인에 대한 기초적인 설정을 망각하거나 시조의 힘으로 자신 혹은 타인의 기억을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고려 안 했기 때문이다.[91] 결말 공개 전까지는 '자유가 무엇인지 몰라서' 스스로 도망칠 생각은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설로 취급받았다.[92] 다만 결말부에서 비판으로 점철된 이야깃거리만 순환하게 된 바람에 제 기능을 수행하지는 못했다.[93] 상당 기간 동안 노예 생활 해온 만큼 프리츠 왕의 성격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돼지를 풀어주면 사랑받기는 커녕 곱게 안 끝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94] 거인의 힘으로 생명의 위협을 전혀 느끼지 않고 한 나라를 멸망시켰는데 돼지를 풀은 적이 있는 유미르의 성격상 마레를 멸망시킨 후 에르디아 제국에서 핍박받는 노예들을 해방시킬 생각을 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95] 사망 시점이 방벽 건설 당시인지, 땅울림 종결 이후인지도 의문.[96] 또한 원작 100화에 해당 가설을 반박하는 듯한 엘런의 대사가 존재한다. 라이너에게 자신의 엄마가 잡아먹힌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장면. 다만 이 장면은 지금까지의 전개를 모두 부정하는 결말의 전개로 비판을 받았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현재로써는 스토리 붕괴일 가능성이 높지만 90화에서 보인 거인을 동포라고 부르는 모습과 100화에서 빌리 타이버의 말대로 자신이 세계를 멸망시킬지도 모르는 악당이라고 인정하며, 자기도 라이너 일행이 악당처럼 보였다고 말하면서 이유를 묻고, 자기는 라이너와 같다고 말하고, 131화의 회상에서 라이너보다 못한 쓰레기라고 독백한 것을 미루어 보아 벽 바깥 세계와 거인의 진실, 미래의 기억들을 보고 사실 미래의 자신이 어머니를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여태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일말의 동정이나 옹호할 여지 없는 절대악으로 여겼던 라이너 일행과 거인들에게 증오심을 표출했던 것에 대해 허무함을 느껴서 질문했던 것으로 보인다.[97] 베르톨트만 무시하고 지나가게 하려 했는데, 그 결과가 엄마의 죽음이라 과거를 바꾸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베르톨트가 죽는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엄마가 죽는 미래를 바꾸지 못한다는 건 납득이 가지 않기에,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낮은 설.[98] 엘런과 지크가 좌표 공간을 통해 본 건 오직 파라디 섬에서의 그리샤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 동안 라이너 일행의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다.[99] 포식 제 1순위인 아홉 거인의 계승자가 눈 앞에 있는데 불구하고 먹지 않고 지나친 건 기행종이었다 해도, 여성형 거인의 비명을 듣고 여성형 거인을 먹기 위해 라이너 일행을 쫓아온 다른 거인들이 갑옷 거인, 정확히는 거인화를 해제한 애니 레온하트를 공격하는 사이 다이나 거인만 혼자 문으로 가 거인화를 해제한 베르톨트를 봤음에도 무시하고 지나가 거인이 되어 어딘지도 모를 그리샤의 집을 정확히 찾아가 카를라를 잡아먹은 것은 단순히 우연이라고 할 수 없었다.[100] 비슷한 경우로 모든 에르디아인의 해방을 명목으로 에르디아국과의 협력을 구한 옐레나가 사실과 거짓말을 섞어가며 자신의 본심과 안락사 계획을 숨기다가 갑작스레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101] 그러나 어떤 하나만이 엘런의 진의일 것이라는 것도 선입견일 수 있다. 즉 엘런은 지극히 복합적인 이유로 땅울림을 일으킬 것을 결의했으며, 이에 대해 매우 복잡한 양가감정을 품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외부 세계를 쓸어버리는 것)이기도 했지만 친구들을 위하는 것이기도 헀으며(파라디 섬을 향한 전쟁을 막고 이들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파라디 섬이 전쟁 없이 살아남을 수 있기 위해서(거인을 세계에세 없애는 것)이기도 했다는 것이다.[102] 애초에 엘런이 작중에서 "이런 결말(파라디 섬이 살아남고 세계에서 거인이 사라지는)을 몰랐더라도 나는 땅울림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처음 땅울림을 일으키고자 했던 것은 순수히 엘런의 욕망 때문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시조의 힘으로 지금의 결말을 깨닫고 이를 알고도 땅울림을 지속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103] 원작 122화가 가장 유력한 분기점으로 지목된다.[104] 따라서 미래의 기억대로 자신이 죽지 않고 미래의 기억에서 본 것들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예거파를 비롯해 벽 밖 세계를 적대시하는 파라디 섬 민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음 땅울림을 일으키기 위한 조건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한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105] 시조의 힘으로는 엘런 사망 이후의 미래를 볼 수 없다. 거인의 힘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 좌표도 힘을 잃었기 때문.[106] '우리를 위해서 (땅울림을) 한 거야?'라는 아르민의 질문에, 엘런은 대답을 하지 않는다.[107] 자신의 자유는 상충된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파라디 섬 보호의 경우 상당히 불확실한 미래가 전개된다.[108] 실제로 자신을 죽인 후의 연합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존재가 된다라고 확정짓지 않고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연합에게 막히는 미래를 몰랐어도 땅울림을 일으켰을 거라는 대사를 생각하면 땅울림이 연합 영웅화를 염두에 두고 일으킨 게 아닌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