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 뜻 - ilbon hyeon tteus

아는 만큼 보이다고? 적어도 딴 세상을 만나러 가는 외국 여행길에는 그렇지 않을까. 그런 기대로, 주요 나라의 기본 문화와 상식을 소개한다. 우리에게는 가깝고도 먼, 참 묘한 나라 일본에서 시작한다. (편집자 주)

일본 행정체계

일본의 행정단위는 도도부현(都道府県=とどうふけん)의 광역자치체와 시정촌(市町村=しちょうそん)의 기초자치체로 나뉜다. ()는 도쿄도(東京都), 또 하나의 도()는 홋카이도(北海道), ()는 교토부(京都府)와 오사카부(大阪府)를 말하며, ()43개현을 말한다.

* 역사

도도부현의 행정단위는 메이지(明治)시대에 만들어져 그 기본 골격이 그대로 유지돼 왔다. 메이지 정부는 왕정복고에 따른 중앙집권 정책의 하나로 1871년 폐번치현(廃藩置県=はいはんちけん)을 단행해 봉건적 지배기반인 번(=영지)을 폐지하고, 전국을 부()와 현()으로 구분하여 각 부현에 국가가 임명한 관리를 파견했다. 이 조치에 따라 도쿄, 오사카, 교토의 3부와 302현이 탄생했고, 그 후 여러 차례 부현의 통폐합이 이루어져 1888년에 343현 체제가 확립되었다. 1901년에는 홋카이도가 지방자치단체로 편입되었고, 1943년에 도쿄부가 도로 바뀌면서 현재의 47개 도도부현 체제가 확정됐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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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71일 도쿄도제가 실시되면서 도쿄부를 도쿄도로 개편했다. 지금까지 이 행정단위는 도쿄도가 유일하다. 우리나라의 '특별시'와 비슷하지만, 이 행정단위는 특별시와는 달리 휘하에 우리나라의 시, 군에 해당하는 시정촌이 있다. () 자체만으로 도쿄를 의미하기도 해서, 도내(都内)라고 하면 도쿄 안(경우에 따라 23구 내부)이라는 뜻이다. 도쿄도의 특별구는 다른 정령지정도시의 행정구와는 달리 시에 속해있지 않다는 특징이 있으며, 한국의 자치구처럼 기초자치단체의 하나로 취급된다.

도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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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를 지칭하는 행정구역단위이다. 유래로 따지자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행정단위로, 일본의 옛 행정구역인 구니()를 묶어 놓은 단위. 도는 7세기 율령제 반포 이후 설치되어 1871년 이후 서서히 용도 폐기됐다. 홋카이도는 위의 행정구역의 명명 방식에 따라 역사적으로 가장 최근에 이름이 붙은 지역인데, 이제 이 행정단위를 쓰는 곳은 홋카이도가 유일하다. 홋카이도의 경우 본토와는 정반대로 3(하코다테현, 삿포로현, 네무로현)을 거쳐 1886년 홋카이도청이 설치되어 지금에 이른다.

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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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도()에 해당하지만 규모는 조금 작다. 그러나 사실상 최상위 지방자치단체라는 면에서 도와 동등한 관계라고 볼 수 있다. 부는 산하에 시정촌은 있을 수 있어도, 자치구가 있을 수는 없다. 설치 초기에는 부지사가 해당 부의 중심 도시를 관할했기 때문에 적어도 그 당시에는 광역시와 비슷했지만 지금은 기능상 현과 별반 다를 바 없고, 영어 표기도 ‘Prefecture’로 동일하다. 결국 부와 현의 차이는 역사적인 연원에 불과할 뿐, 오늘날에는 그냥 동급이라고 보아도 상관없다. 일본의 현 명칭은 현청 소재지 지명과 같은 경우가 많은데, 폐번치현과 뒤이은 행정구역 개편에서 현청이 있는 도시 이름을 따서 현 명칭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교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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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으로 인구 5만 명 이상, 중심시가지의 가구 수가 전체 가구 수의 60% 이상, 상공업(3차 산업) 등에 종사하는 세대인구가 전체 인구의 60% 이상, 이외에 당해 도도부현의 조례가 정한 요건을 충족하여야 하며, 대충 우리나라의 시()와 유사하다. 일단 시가 되면 인구가 줄어든다 하더라도 도로 정()이나 촌()으로 격하되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시즈오카현의 시모다 시, 고치현의 토사시미즈 시 같이 인구 2, 1만 명대의 시도 꽤 찾아볼 수 있으며 심지어 인구가 만 명도 안 되는 시도 존재한다. 시는 세분화해서 특례시(特例市), 중핵시(中核市), 정령지정도시(精霊政令指定都市)로 나뉜다. 대충 20만 명 이상이면 특례시, 30만 명 이상이면 중핵시, 50만 명 이상이면 정령지정도시(보통 지정도시 또는 정령시라고도 한다)이라고 보면 된다. 정령지정도시의 경우는 70만 정도가 승격선이라고 한다. 인구뿐만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의 도시규모를 갖추어야 하며,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쳐 총리에게 신청을 해야 하는 등 지정 요건이 꽤 까다로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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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まち) 또는 초(ちょう)라고 읽으며, 읽는 법은 각 정에서 정한다. 그래서 어떤 정은 정식 명칭이 '-まち'이고, 어떤 정은 '-ちょう'라고 하는 등 중구난방이다. 주로 동일본은 마치, 서일본은 초라고 읽는다. 촌이 정으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기타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긴 하지만(정이 시로 승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인구요건으로만 따지면 각 현마다 천차만별이다. 작게는 3천명 이상(도야마현, 오카야마현, 효고현)부터 시작해서 많게는 15천 명 이상(도치기현)까지. 대개는 5천명 이상을 요건으로 내건 현이 가장 많다. 규모로는 우리나라의 읍()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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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むら) 또는 손(そん)이라고 읽으며, 이 역시 읽는 법은 각 촌에서 정하는데 무라라고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돗토리, 오카야마, 도쿠시마, 미야자키, 오키나와 현에서는 ''으로 읽는다. 가고시마에서는 옛 류큐 왕국의 영토였던 아마미 군도 지역은 '', 나머지는 '무라'로 읽는다. 정과 마찬가지로 자연촌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행정촌이라고 부른다. 딱히 촌을 규정하는 법적 요건은 없다. 대부분 촌이라면 거의가 시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규모로는 우리나라의 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나, 정과 마찬가지로 시와 동급의 행정구역이자 지방자치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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