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이자자진 골에 - 이 색 - ......^^백두대간^^........白頭大幹 |
1수로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수록되어 있다. 고려가 망한 것을 회고하고 인세(人世)의 무상함을 슬퍼하여 지은 시조이다. “白雪(백설)이 ᄌᆞ자진 골에 구루미 머흐레라/반가온 梅花(매화)ᄂᆞᆫ 어ᄂᆡ 곳에 픠엿ᄂᆞᆫ고/夕陽(석양)에 홀로 셔 이셔 갈곳 몰라 ᄒᆞ노라.”
이색은 신흥사대부(新興士大夫)를 지도하는 위치에 있었던 온건파로서 그가 역사의 전환점에서 머뭇거리고 번민하는 심정을 이 작품은 잘 나타내 주고 있다. 특히 백성·구름·매화·석양 등의 시어(詩語)는 고려의 사직을 지키려는 선비,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는 신흥세력, 고려를 섬기려는 우국지사, 기울어져가는 고려 왕조의 현실 등을 상징하고 있다.
백설(白雪)이 자자진 골에 구룸이 머흐레라
반가온 매화(梅花)는어느곳에 퓌엿는고
석양(夕陽)의 홀로 셔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
- 이색(李穡)
[말뜻]
- 백설 : 고려 유신(遺臣)을 비유.
- 자자진 : 잦아진. 녹아 없어진.
- 구룸 : 조선의 신흥세력인 이성계 일파를 비유함.
- 머흐레라 : 험하구나.
- 매화 : 우국지사(憂國之士), 구국지사(救國之士)를 비유함
- 석양 : 기울어 가는 고려 왕조를 비유함.
[핵심 정리]
* 갈래 : 평시조, 단시조
* 연대 : 고려 말엽
* 성격 : 우국적(憂國的), 우의적
* 표현 : 은유법, 풍유법
* 제재 : 매화, 고려의 쇠잔
* 주제 : 우국충정(憂國衷情). 혼탁한 정치에 대한 안타까움
* 출전 : <청구영언>
[현대어 해석]
백설이 녹아 없어지는 골짜기에 구름이 험하기도 하구나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어 있는가
석양 속에 홀로 서서 어디로 갈지 몰라 하노라
[작품 감상]
고려의 유신(遺臣)인 화자가 고려말의 험난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점차 기울어 가는 나라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우의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간신배를 상징하는 '구름'이 험한 속에서 나라를 구할 우국지사인 '매화'가 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하지만 기울어 가는 고려 왕조인 '석양'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는 안타까움의 심정을 노래한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시적 구도 속에서 화자의 우국의 정이 절절하게 표현된 작품이다.